다시 돌아온 풍차돌리기 …"여보, 동전까지 싹 다 모아"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2. 11. 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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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노마드족 필승 전략
?틴 마시스 '환전상과 아내'(1514)

유례없는 금리 인상 폭을 따라잡느라 예금 재테크족이 바빠졌다. 시중은행에서도 연 5%대 예금이 등장했고, 2금융권에서는 연 8%대 예금 특판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고 연 5.4% 금리를 책정했다. 하나은행도 연 5% 예금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권에서는 대명상호저축은행이 정기예금에 최고 연 6.2% 금리를 제공하며, 상상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6% 수준이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8%대 특판도 등장했다. 지난 22일 전북 익산의 원광새마을금고에서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8%를 책정한 특판을 진행했다.

올 3분기 이후 경기 둔화와 자금시장 경색 영향으로 금융사들은 앞다퉈 단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최근 은행권이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짧은 예금에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배경이다. 통상 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지만 최근에는 단기 예금이 금리가 더 높은 사례도 많아 고객 선택 폭이 넓어졌다. 특히 저축은행권에서는 고금리 단기 예금이 종종 등장한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서 한눈에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조은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 6%,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9%를 책정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3·6·9개월을 주기로 두는 회전 정기예금에 고금리를 책정했다. 회전 주기를 3개월로 선택해도 연 4% 금리가 제공된다. 최초 회전 주기가 돌아오면 약정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3개월 만기 예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고금리 단기 예금 상품은 적금과 동시에 가입해 활용하기 좋다. 정기적금에 가입한 후 매달 일정한 금액을 불입하지 않고 일부는 일찍 납입(선납)하고 나머지는 늦게 납입(이연)하는 '선납이연'을 활용하는 식이다. 정기적금 약관에 따라 선납일수가 이연일수보다 적지 않다면 적금 약정이자를 모두 챙길 수 있다. 적금 불입을 이연하는 기간 동안 나머지 목돈을 단기 예금에 넣어둔다면 예금이자와 적금이자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선납이연 방식은 여러 가지인데 '1-11' 방식이 가장 인기다. 12개월 만기 적금에 가입한 후 첫 달에 1개월치를 넣고, 7개월차에 11개월치를 넣는 방법이다. 매달 100만원씩 불입하는 적금이라면 첫 달에 100만원을 넣고 이연하는 동안 나머지 1100만원을 6개월 만기 예금에 예치해뒀다가 7개월차에 한 번에 적금에 넣는 식이다. 만약 1200만원의 목돈이 있을 때 연 8% 금리의 1년 만기 정기적금에 매월 100만원씩 넣는다면 만기 시 받는 세후 이자는 약 44만원이다. 하지만 '1-11' 방식을 활용해 첫 달에 100만원을 예치하고 남은 1100만원을 6개월 만기 연 5% 예금에 넣어둔다면 예금 만기 시 세후 이자 23만원을 더 챙길 수 있다. 똑같은 원금 1200만원으로 이자수익이 세후 44만원에서 세후 67만원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예금과 적금을 동시에 활용하는 다른 방법은 예금이자를 소액 적금으로 굴리는 것이다.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이자 지급 방식을 단리로 선택하면 원금에 대한 이자가 매달 지급된다. 예금상품 중에는 단리식 예금의 이자를 다른 계좌로 받아 바로 출금할 수 있게 하는 상품도 많다. 만약 연 5%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원금 3000만원을 예치해뒀다면 단리로 매달 받는 이자는 10만5000원이 넘는다. 이 이자를 연 8%짜리 1년 만기 적금에 넣어 활용한다면 세후 이자 4만6000원 정도를 더 챙길 수 있다.

단기 예금만으로 이자 흐름을 만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매달 예금에 새로 가입하며 '예금 풍차 돌리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매달 3개월 만기 예금에 새로 가입한다면 4개월차에 처음 가입했던 예금의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금리가 더 높은 예금상품에 재예치하기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고민 중이거나 곧 목돈을 쓸 일이 있어 예금에 돈이 묶이는 게 부담스럽다면 파킹통장을 활용하면 된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 상품이지만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에서는 현재 파킹통장에 연 4%를 제공한다. 페퍼저축은행 파킹통장은 연 3.5% 이자를 준다.

상호금융권의 예금에는 세금 우대 혜택도 있다. 일반 이자소득세는 15.4%지만 조합원 자격으로 가입하면 원금 3000만원까지는 1.4%만 과세된다.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에 해당하는 조합에 입출금통장을 만든 후 출자금을 납입하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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