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둔화에도 복병 등장, 당국 "이번주 유행 정점, 단정 못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이번주나 다음주가 재유행 정점 구간이 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선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상태다. 오미크론 하위변위의 전파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 국내에서 새 변이 'BN.1'이 무세운 속도로 세를 넓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퍼져 주시하는 변이다.
이에 재유행 정점이 '내달 하루 최대 20만명'일 것이란 당초 예상보다 일찍 올 수 있단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재훈 가천의대(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주가 7차 유행의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수는 정점에서 600~700명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주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는 당국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주나 다음주가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일 수 있다는 예측과 관련해 "단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위변위 확산세를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다음 주, 12월에서 1월 사이 하위변이의 우점종화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또한 주 후반부터 약간의 (신규 확진자 발생)폭이 높아진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국내에선 'BN.1'가 새로운 주요 바이러스로 추가됐다. BN.1은 지난 9월 발견된 'BA.2.75'의 하위변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19일 기준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 결과, 'BN.1'의 검출률은 7.6%로 현재 우세종인 'BA.5'(검출률 79.5%) 다음으로 검출률이 높았다. 전주보다 2.7%포인트 오른 수치다. 검출률이 1.5% 안팎에 머무는 대다수 변이들보다 존재감이 크다.
BQ.1와 BQ.1.1가 유행을 주도하는 미국에서도 최근 BN.1을 예의주시 중이다.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CDC(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금요일 기준 BN.1의 미국 내 검출률이 4.3%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BN.1이 전국적으로 약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치도 내놨다. 아직 BN.1 변이에 대한 구체적 연구결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세를 넓혀가는 속도로 미루어 면역 회피력이 다른 변이보다 강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건강보험 수가도 지속 지원하기로 했다. 박 반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 지원 중인 통합격리 관리료, 전화상담 관리료, 통합진료 수가는 올해 12월 31일까지는 연장 지원하고 내년 1월부터는 지원 필요도를 고려해서 차등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제용 감기약의 약가를 조정하면서 감기약 증산 환경을 조성, 감기약 수급 안정화에도 나섰다. 향후 유통과정에서도 매점매석 등 부당행위를 단속해 감기약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예방접종 필요성도 지속 강조 중이다. 박 반장은 "지난 21일부터 동절기 2가 백신 접종에 대한 집중기간이 시작됐다"며 "기초접종을 완료하신 18세 이상 국민이라면 모두 접종 가능하므로 안전한 일상을 위해 추가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 개최 이후 거리 응원 등 인파가 집중되고 있다"며 "사람이 밀집된 실외에서 마스크 자율 착용, 주기적 손씻기 등 생활방역수칙도 준수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6개월~4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도 허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신청한 영·유아용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 백신 수입품목 '코미나티주0.1㎎/㎖(6개월~4세)'다. 국내에서 만 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개월~4세의 코로나19 예방이 목적으로 0.2㎖(3㎍)씩 3회 투여(3주 후 2회차 투여, 최소 8주 후 3회차 투여) 받으면 된다. 유럽연합, 미국 등에서 조건부허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사용되는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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