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삶 빼닮은 자유주의의 역사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2. 11. 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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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에드먼드 포셋 지음, 신재성 옮김 글항아리 펴냄, 4만5000원

야심만만한 책이다. 어느 사상의 일생이라는 부제부터가 그렇다. 이코노미스트지 등에서 일한 영국의 정치전문기자가 쓴 이 책은 1830년을 자유주의의 탄생 기점으로 잡아 2017년까지 200여 년의 연대기를 고찰한다.

자유주의는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아간 영웅의 일생처럼 반짝이며 태어나 진화하다가 벽에 부딪혔고, 심기일전해 다시 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1830년에서 출발한 책은 800여 쪽을 지나 우리를 21세기로 데려다 놓는다. 자유주의의 생애사를 거침없이 한 번에 통과한 독자들은 각자가 처한 정치 지형 속에서 자유주의가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1830~1880년의 자유주의자들은 청사진을 그렸다. 1880~1945년의 자유주의자들은 집을 지었지만 곧 그 집을 거의 다 태워 먹었다. 1945년 자유주의자들은 두 번째 기회를 붙잡았고, 1989년에 이르러서 자유주의자들은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먹구름이 몰려왔고 자유주의는 1990년대 이후 다시 갈피를 못 잡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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