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재확인”...맥주판매 10배 늘고 치킨 저녁 9시에 완판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2. 11.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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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CU 점포에 거리 응원을 나온 인파가 가득 차 있다. <사진=CU>
월드컵에는 ‘맥주’와 ‘치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예선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유통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맥주와 치킨이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서는 맥주 매출이 지난주 대비 무려 10배나 폭증했고, 저녁 7~9시까지 2시간 동안 하루 전체 맥주 매출의 60%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또한 130% 이상 주문이 밀려들었고, 일부 점포는 저녁 9시에 모든 재료가 소진돼 ‘월드컵 치킨 대란’이 벌어졌다.

25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4년 만에 거리응원이 펼쳐진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점포 10곳의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니, 맥주가 전주대비 1030%가 증가해 압도적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스낵과 안주류도 각각 680%, 570%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거리 응원을 나온 사람들이 보온을 위해 많이 찾은 핫팩은 평소보다 무려 15배나 매출이 증가했다.

GS25도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봤다. 편의점 전체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9.5% 늘었고. 이 가운데 맥주(186.4%)와 치킨(146.9%)이 매출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안주류(125%), 냉동간편식(113.7%) 등 축구 응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뛰었다. 광화문광장 인근 10여개 점포의 경우 지난주 목요일 대비 매출이 최대 97.3% 늘었다.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픽업·배달하는 수요도 지난주와 비교해 158.9% 증가했다. 편의점 앱으로 미리 재고를 확인해 주문을 해두면, 포장이 완료된 상품을 편의점에 들러 곧바로 찾아갈 수 있다. 편의점에서 픽업만 가능한 맥주 이용률이 10배나 늘었고, 치킨(528.2%)과 안주류(84%)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배달·픽업 숫자가 함께 늘어났다.

거리응원을 나온 사람들이 세븐일레븐에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에서도 즉석 치킨이나 맥주 등 안주류와 주류 판매가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의 즉석 치킨은 지난주 대비 2.5배, 이마트24는 지난해 대비 맥주 매출이 2.4배 늘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배달앱 폭주로 인한 배달 지연을 예상한 고객들이 각종 안주류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9시~10시 사이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이 급증한 것은 이커머스 기업의 야식 상품 판매 증가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G마켓에서는 지난 17~23일까지 주요 야식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9배 급증했다. 떡갈비 88%, 돈까스·탕수육 56%, 해물볶음 68%, 해물튀김 96% 등 매출이 늘어났다.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의 주문량은 응원 당일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날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내 전 점포의 매출은 평일 기준으로 지난주 대비 최대 150%, 지난달 대비 최대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보면 교촌치킨은 평일 기준 이날 매출이 전주 대비 110%, 전달 대비 130% 늘었고 BBQ는 전주 대비 130%, 전달 대비 170% 증가했다. bhc 역시 전주와 전달 평일과 비교해 각각 130%, 200%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굽네도 전주 평일 대비 매출이 150% 증가했다.

이처럼 치킨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이날 우루과이전을 앞둔 오후 8~10시 사이 전국 곳곳에서는 ‘치킨 대란’이 벌어졌다. 주문이 몰리면서 배달시간을 제외하고 단순히 매장에서 주문 후 메뉴를 받는 데만 1시간 가량 소요되는가 하면 오후 9시께부터 치킨 물량이 전부 소진된 점포도 나왔다. BBQ 관계자는 “어제(24일) 재료가 조기 소진된 점포들을 중심으로 긴급 발주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일부 가맹점주분들이 어제 밤늦게 들어온 주문을 전부 받지 못한 것을 너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치킨 업체들은 다음주 월요일로 예정된 가나전을 앞두고 물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bhc 관계자도 “통상 주 3회 재료 수급이 이뤄지는데 어제 주문량 폭증으로 상당수 점포에서 평시 대비 2배 이상의 물량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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