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빵·라면' 급식파업 첫날…학부모 "올해도 반복" 한숨
"작년에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세 번입니다. 근데 또 파업하네요. 저는 아이가 셋이라 도시락 세개 싸고 정리하고 일하러 가는데 너무 화 났어요. 아이들한테 먹는걸 가지고 이러는 사람들 용납할 수가 없네요."
"첫째네는 선생님께서 사비로 컵라면을 준비해 라면파티를 한다고 해서 도시락을 안싸와도 된다고 문자가 왔는데, 둘째네는 대체식으로 부족하면 도시락을 준비하라 하더라고요."
"아침식사도 잘 못하고 가는데, 점심도 부실하게 샌드위치 먹어야하니 속상하네요."
노동계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교육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학교 비정규직(교육 공무직)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당초 예상보단 파업인원이 적었지만 서울 시내 학교 10곳 중 한 곳에선 학생들이 급식 대신 빵과 음료수, 도시락을 먹는 사태가 벌어졌다. 학부모를 비롯해 교육계 내부에서도 학생을 볼모로한 파업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서울 여의도에서 단일 임금체계 도입과 정규직과의 차별해소, 급식실 폐암 등에 대한 종합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학비연대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뭉친 단체로 조리와 특수교육, 초등돌봄 같은 일선 교육실무를 담당하는 교육공무직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유·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1413곳에 종사하는 교육 공무직 2만4789명 중 1382명이 파업에 참여, 144개 학교(10.19%)가 급식 운영을 멈췄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144개 학교 중 132개 학교에서 대체식을 제공했다"며 "12개 학교는 정기고사, 학사일정 조정 등을 이유로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학비연대가 교육당국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내년 신학기에도 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선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성토가 나온다. 서울지역 한 학부모는 "하루정도 도시락은 싸줄 수 있다"면서도 "아이들에게 피해는 안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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