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 전문가 “핵잠수함 공개는 대북 억제 메시지"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오하이오급 유도미사일 잠수함 미시간함이 유사시 북한에 치명적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는 미국이 북한 정권과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 핵추진 잠수함 위치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억제와 경고 목적을 담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북한 군사 목표물 효과적 파괴 무기 체계 과시
베넷 연구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시간함이 “북한 정권이 안에 있을지도 모를 평양의 건물들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군사 기지를 파괴하고 비행장에 심각한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항구 일부를 파괴하거나 심지어 일부 지상군도 말살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유형의 북한 군사 목표물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유연한 무기 체계”라고 설명했다.
베넷 연구원은 또 미국이 이례적으로 전략 핵추진 잠수함 위치를 공개한 데 대해 “북한에 대한 억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이번 잠수함 공개는 미국의 보복 능력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넷연구원은 특히 “북한을 사정권에 둔다는 것을 잠수함 위치가 말해준다”며 “북한에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북한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오하이오급은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000t의 세계 최대 규모 잠수함으로 현재 18척이 현역으로 있다.
미시간함은 물 위로 떠 오르지 않고 석 달간 작전을 펼칠 수 있고, 사거리 2500km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기습공격과 비밀리에 진행되는 특수 작전 임무를 수행하며 전술 미사일과 우수한 정보통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 국방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해상요격기 SM-3 미사일을 생산할 업체를 선정했다.
이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 북한 ICBM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방어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해상요격기 SM-3 미사일(SM-3블록 2A)을 생산·제공하기 위해 미국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온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방어청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8억6700만 달러 상당의 이번 계약은 미 해군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방어 무기 역량을 갖추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지스 무기 시스템에서 발사된 SM-3 블록 2A는 역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이전 세대의 SM-3와 이지스 무기 시스템과 비교해 상당히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존 힐 MDA 청장은 “SM-3 블록 2A의 생산과 배치가 전투원을 포함해 미군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데 향상된 탄도미사일 방어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이지스 무기 시스템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앞서 미사일 방어청은 지난 2020년 11월, 북한의 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이지스함에서 SM-3 블록 2A 미사일로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기존 미사일보다 고도가 높은 ‘로프티드 궤적’으로 발사되면 낙하 속도가 정상 각도로 쐈을 때보다 크게 빨라지기 때문에 기존 요격 미사일을 이용한 대응이 어렵다.
하지만 최신 SM-3는 사거리가 최대 2천500km로 기존 미사일보다 2배 이상 확장됐으며 속도는 마하 16~18에 이르러 로프티드 방식으로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군사 전문 싱크 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1일 VOA에 미국이 최신 SM-3를 생산해 배치함으로써 미 본토에 대한 방어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며 “북한이 ICBM 시험을 하고 개발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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