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단체 패키지 상품에 MZ세대 몰리는 까닭은

김혜경 기자 2022. 11. 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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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엔데믹 전환 이후 패키지 해외여행 찾는 20~30대 증가
코로나 19 이후 안전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 높아져
여행사들 MZ세대 타깃으로 한 이색 패키지 상품 출시 잇따라

[서울=뉴시스]일본 이네후나야 수상가옥. (사진출처: 하나투어 제공) 2022.11.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여행 패키지(단체여행) 상품에 2030 MZ세대가 몰리고 있다.

과거 패키지 상품은 중장년층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안전한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터파크가 올해 10월 한 달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MZ세대 비중은 31.0%로 전년 동월의 9.0%보다 22.0%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월의 15.7%에 비해서는 15.3%포인트 확대됐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여행지 중 1위는 태국 방콕(17.7%)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 도쿄(8.9%), 베트남 나트랑(7.5%), 베트남 푸꾸옥(6.0%), 미국 괌(4.5%) 등 순으로 단거리 여행지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는 엔데믹 상황에서 간편하게 출입국 절차를 밟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MZ세대의 패키지 상품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여행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가 4∼10월 판매한 테마 여행 패키지는 2030세대 예약자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 동행 테마여행도 20~30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하나투어가 올해 선보인 총 9건의 테마여행은 대부분 출시 당일 예약이 마감됐고 특히, 6월 출발한 안시내 여행작가 동행 몽골여행은 단 1분 만에 완판됐다. 테마여행 예약자 중 20~30대 비중은 40.1%로 높게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패키지 해외여행 이용객 중 20~30대 비중이 전체 27%로, 코로나 이전인 19년 (14%)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도 지난 10월 패키지 해외여행 이용객 중 20~30대 비율은 14.4%로 2019년 10월 8.6%보다 늘었다. 노랑풍선의 1~9월 연령별 패키지 예약 비중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20~40대가 17%에 불과했지만, 2022년엔 37%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는 MZ세대 성향에 맞는 이색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모르는 사람과 여행하는 것을 꺼리는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내가 만드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베트남 인기 여행지인 다낭·나트랑·호찌민을 최소 2~4명 출발 조건 등 소수 지인끼리 전일정 단독으로 풀빌라를 즐길 수 있도록 출시했다.

인터파크는 또 '일본 문화여행-덕질편' 기획전을 통해 애니메이션 실제 촬영 장소부터 박물관까지 구경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프로로부터 하루 동안 원포인트 필드레슨을 받을 수 있는 '태국 파타야 골프캠프' 3박 5일 상품도 판매 중이다.

하나투어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여행 '하나팩2.0', 하나투어만의 특별한 여행 '하나 오리지날(Original)' 등 고객중심형 상품을 선보였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에어텔, 에어카텔, 카텔, 티켓텔 등의 결합상품도 확대했다.

최근에는 꿈을 담은 특별한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교토·이네후나야 수상가옥, 규슈 고양이 섬, 하이킹 에반젤리스트와 함께하는 몽골 트레킹, 싱가포르 펍 크롤링 등을 선보였다.

참좋은여행은 MZ세대를 타깃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프랑스길 120㎞ 구간을 함께 걷는 여럿이 함께 걷는 10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MZ세대의 첫번째 버킷리스트로 손꼽히는 여행코스로, 산티아고 순례길 패키지는 혼자 걷는 여행의 위험하고 불편한 단점을 트레킹 전문인솔자와 전용버스가 함께 해 모두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 패키지 여행은 쇼핑과 관광 위주의 획일적인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핫플레이스와 현지 맛집 등 기존 패키지와는 차별점을 둔 상품들이 나오면서 MZ세대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방역 등 안전에 신경이 쓰이는 만큼 패키지를 찾는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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