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도 ‘하루 파업’... 전국 학교 3160곳 급식 차질
급식·돌봄 등에 종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5일 ‘하루 파업’에 돌입하면서 교육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일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 2만1300여명이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25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전국 학교 3160곳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으며, 돌봄교실도 450곳 넘게 문을 닫았다. 교육 당국은 대체 인력 투입과 대체식 제공 등으로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했으나, 불가피하게 돌봄교실이 문을 닫는 학교도 발생하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울의 경우, 교육공무직 2만4789명 중 1382명(5.6%)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서울에 있는 학교 1413개교 중 144곳(10.2%)에서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다. 130곳은 빵·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했고, 2곳은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다. 나머지 12곳은 기말고사나 학사일정 조정 등을 통해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돌봄교실도 10곳에서 운영되지 못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교육공무직 3만7293명 중 5902명(16%)이 파업에 들어가며 도내 학교 2708곳 중 868곳(32.1%)이 빵·우유·과일 같은 간편식이 제공되거나 급식을 중단했다. 돌봄교실 64곳도 문을 닫았다.
광주 학교 254곳 중에서도 128곳(50.4%)이 대체급식을 제공하거나 재량휴업했다. 경남 학교 27.4%, 울산 27%, 전남 14.9%, 충북 34.7% 등에서도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급식·돌봄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학부모들은 우려·불만을 쏟아냈다. 충북 지역의 학부모 김모(39)씨는 “맞벌이 부부라 아이가 오후 4시 반까지 돌봄교실에 있다가 피아노 학원을 갔는데, 이날은 돌봄교실이 문을 닫으면서 회사 눈치를 보다가 결국 반차를 써야 했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 학부모 정모(41)씨는 “그분들도 사정이 있겠지만 매년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진행하니 좋게 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번 파업이 하루에 그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우선 25일 하루만 파업을 하되, 교육 당국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내년 신학기에 파업을 재개하겠다”는 게 학비연대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총파업을 막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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