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마시는 하루 8잔의 물 "너무 많다"

박정연 기자 2022. 11.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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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할까.

음식물에 함유된 수분량을 고려하면 하루 권장량은 이보다 다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20~35세 남성은 4.2L의 수분을 섭취했을 때 물에 순환이 일어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물 순환율을 바탕으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1.5~1.8리터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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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고등과학대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 간과"
하루에 1.2~1.8L의 물만 마셔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건강을 위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약 2리터(L)에 해당하는 ‘8잔’을 적절한 섭취량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은 과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식물에 함유된 수분량을 고려하면 하루 권장량은 이보다 다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또 나이, 성별, 활동량에 따라 체내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마다 요스케 일본 교토고등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2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3개국 8~96세 남녀 5604명을 대상으로 물의 섭취량과 손실량을 평가했다. 물의 순환율(WT)을 파악하고 체내 수소에 대한 동위원소 추적이 이뤄졌다.

우리 몸은 수분에서 필요한 산소를 모두 흡수했을 때 '물의 순환'을 일으킨다. 물을 마시면 체내에 필요한 산소는 흡수되고 남은 수소는 그대로 남아있다가 분해되는데, 사람마다 필요한 산소량과 산소를 흡수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물의 순환율은 차이가 난다. 같은 시기 체내로 들어와 축적된 수소가 언제 배출되는지 확인하면 얼마나 필요 이상의 물을 마셨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덥고 습한 기후나 높은 고도에서 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물에 함유된 산소의 흡수량이 많고 물의 순환율도 높았다. 운동선수와 임산부도 순환율이 높아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량은 물 순환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35세 남성은 4.2L의 수분을 섭취했을 때 물에 순환이 일어났다.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90대 남성은 2.5L의 수분이 흡수되면 순환 작용이 일었다. 20~40대 여성은 평균 3.3L의 수분에서 필요한 산소를 모두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물 순환율을 바탕으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1.5~1.8리터로 제안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2리터보다 적은 양”이라며 “이전의 추정치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가 가능한 수분 함량을 간과했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필요한 수분의 50% 이상은 음식물에서 얻을 수 있다.

권장량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존 스피크만 영국 애버딘대 교수는 “신체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깨끗한 식수를 생산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며 “영국의 성인들이 하루에 권장량보다 반 리터 많은 물을 마신다면 매일 2천만 리터의 식수가 낭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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