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임재 전 서장, 경비 기동대 요청 지시 확인 안 돼"

박우인 기자 2022. 11.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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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 전 서장이 경비기동대 요청을 서울청장이 거절했다는 취지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지시받았다는 사람은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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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이 전 서장 허위증언에 무게
류미진 총경 소환조사···수사 박차
[서울경제]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총경의 진술 이외에 경비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 진술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 전 서장이 경비기동대 요청을 서울청장이 거절했다는 취지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지시받았다는 사람은 없다”고 확인했다.

이 전 서장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지목한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송병주 경정과 또다른 부하 직원은 이 전 서장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서장이 지난달 중순 이태원지구촌축제에 기동대 배치가 무산된 이후 내부 회의에서 핼러윈 때 그래도 노력해보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용산서 직원 모두 이같은 말을 기억하지 못할 뿐더러 이 전 서장 역시 명확한 진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대 배치를 둘러싼 수사는 서울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인파사고 우려가 있는데도 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은 이 전 서장은 물론 위험상황을 분석해 지휘하는 서울청 경비·정보라인도 법적 책임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참사 당일 경찰 인력운용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광호 청장을 비롯한 서울청 지휘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를 맡은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정모 경정과 류미진(50)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이날 오전 10시 함께 불러 조사 중이다. 정 경정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후 첫 피의자 출석이다. 류 총경은 지난 18일에 출석해 8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수본은 이들을 상대로 참사 당일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근무를 하면서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휘부에 늑장 보고한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전달받아 사고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과수는 참사 현장 인근에서 수거한 폐쇄회로(CC)TV와 SNS 영상, 도로 경사도·폭 등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전후 인파 군집도 변화와 피해자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지점 등을 분석했다.

특수본은 사고 원인과 경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시뮬레이션 결과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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