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번갱도 핵실험 감행시 연쇄 핵실험 가능성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9월 이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복구에 진전이 없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만 3번 갱도를 포함해 풍계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북한이 핵실험 감행시 연쇄 핵실험에 나설 징후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 핵실험 내년 2월 이후 가능 전망
하이노넨 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주변 도로를 더 단단하게 보수했지만, 4번 갱도를 개방하기 위한 굴착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는 그 곳에서 핵실험이 가능하기 위해선 복구에 몇 달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내년 2월이나 돼야 4번 갱도에서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풍계리 3번 갱도는 “핵실험 준비가 거의 완료됐다”며 "3번 갱도에서는 장비 이동 등 일부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노넨 연구원은 “정치적 결단을 기다리며 세부적인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봄부터 복구를 시작한 3번 갱도에서도 여전히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매우 놀랍다. 아직 완전히 끝내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4번 갱도가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선다면 3번 갱도의 ‘주 갱도’와 ‘가지 갱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하지만 하나의 실험이 실패하면 다른 실험도 함께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노넨 연구원은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당시와 비교하면 3번 갱도 앞에 핵실험을 관측하는 ‘관측소’가 없는 것이 눈에 띈다고 밝히고 그러면서 예전과 달리 관측소를 세우지 않고도 실험 진행이 가능할 수도 있고 추가 작업이 더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겨울철에도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비가 많이 와서 갱도에 물이 새는 경우가 아니라면 눈이나 추운 날씨는 핵실험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미 3차 핵실험을 2월에, 4차 핵실험을 1월에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IAEA(국제원자력 기구)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도 앞서 지난 6월 북한이 풍계리 4번 갱도 주변의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며, 4번 갱도를 재개방하는 데는 두 달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은 3번 갱도를 포함해 풍계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설 징후와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4개 갱도로 이뤄져 있으며, 4번 갱도는 3번 갱도에 비해 깊은 것으로 알려져 △3번 갱도는 상대적으로 폭발력이 낮은 전술핵무기 △4번 갱도는 폭발력이 큰 수소폭탄 실험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도은 “갱도에 여러 ‘가지’들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갱도에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소련은 동시 핵실험, 미국은 연쇄 핵실험을 많이 진행했었다"면서 "북한이 동시 핵실험 혹은 연쇄 핵실험을 추진할 경우 몇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정치적 사건’으로 취급돼 국제 제재를 한 번만 치르면 되고 외부에 핵실험 위력 관련 정보를 정확히 노출하지 않으며 동원 인력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루이스 국장은 말했다.
지난 17일 美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교수는 이 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커 교수는 북한이 풍계리에서 두 개의 갱도를 준비해왔다며 자신이라면 “값은 한 번만 치르고 두 개의 실험을 하겠다”면서 미국도 세 차례의 핵실험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서 전략핵무기를 시험 할지, 전구핵무기(theater nuclear weapons)를 시험할 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며, 해커 교수는 자신이라면 두 개의 실험을 동시에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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