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20억원 타자는 치고 던지고 달리고 싶다…영웅들의 리더가 원했다

2022. 11. 25. 13: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적으로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퓨처스 FA 최대어 이형종은 돈도 돈이지만, 안정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원했다. LG는 10개 구단에서 뎁스가 가장 두꺼운 팀이다. 특히 김현수와 홍창기가 지키는 외야는 바늘구멍이 들어가기도 어렵다. 2022시즌을 앞두고 FA 박해민이 입단했고, 문성주와 이재원이 급성장했다.

그렇게 이형종은 사실상 잊힌 존재가 됐다. 올 시즌 26경기서 53타수 14안타 타율 0.264 7타점 3득점 OPS 0.644.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10~120경기 이상 뛰었고, 2020~2021년에도 8~90경기씩 뛴 것을 감안하면 기회가 너무 줄어들었다.

가장 먼저 이형종에게 구체적으로 접근한 팀은 한화였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이 지난 18일에 처음으로 연락한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키움과 한화 모두 외야 뎁스가 강한 편이 아니라서 이형종이 풀타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팀이다.

그런데 이형종 측과 한화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부 조건에서 이견이 있었다. 23일 17시경이었다. 이형종 측이 키움에 연락을 건넸고, 고형욱 단장은 속전속결로 계약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24일 오전에 계약이 체결됐다.

고형욱 단장은 전화통화서 “내년 타선을 이정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만들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우타자에 파워까지 있는 이형종을 영입하기로 했다. 아프기도 했지만, 우리 팀에선 풀타임으로 기화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니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정후 외에 확실한 주전 외야수가 없다. 그리고 박병호(KT) 이적 후 주전 1루수가 없다. 이형종은 코너 외야와 1루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고 단장은 “포지션은 현장에서 결정하겠지만, 외야와 1루를 오갈 수 있는 선수다. 풀타임으로 기회를 주면 심적으로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이형종 영입을 홍원기 감독도 요청했다. 고 단장은 “감독님이 형종이 영입을 원하기도 했다. 계약 후 감독님에게 전화를 드리니 고맙다고 하더라”고 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힘 있는 우타자가 많지 않은 상황서, 이형종은 키움 타선의 짜임새를 높일 최적의 카드다.

이형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1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고척돔도 잠실구장처럼 투수친화적이지만, 기회를 꾸준히 잡으면 역시 10홈런 이상, 많으면 2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다. 2루타 생산능력도 충분하다. 수비력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고 단장은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보통 이상은 된다”라고 했다. 중심타선에서, 수비에서 이정후 뒤와 옆을 지키면,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키움이 FA 시장에서 45억원(원종현 25억원)으로 알짜배기 투타보강을 했다. 고 단장도 원종현과 이형종 영입에 웃으며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로써 키움은 외부 FA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이형종.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