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현실과 맞닿은 판타지, 이혜리가 특별한 이유

김명미 2022. 11. 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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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일당백집사’가 유쾌한 웃음 속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연출 심소연·박선영, 극본 이선혜, 제작 아이윌미디어)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고인의 집사’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집사’ 김태희(이준영 분), 죽은 자와 산 자를 넘나들며 ‘무엇이든’ 들어주고 도와주는 두 집사의 고군분투를 통해 죽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소중하지만 잊고 지냈던 평범한 감동을 일깨우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당백집사’는 낯설고 두려운 ‘죽음’을 유쾌한 터치와 따뜻한 감성,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내 호응을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인들의 마지막 소원에 누구보다 진심인, 상실의 아픔에 위로를 건네는 장례지도사 백동주가 있다.

자신의 생일이 엄마의 기일이기도 한 백동주는 태어날 때부터 ‘죽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기적이지만, 자신에게는 저주와 다름없었던 기이한 능력을 받아들인 것 역시 일찌감치 엄마의 죽음으로 누구보다 상실의 아픔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남겨진 자’로서 죽음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터. 김태희의 말대로 안 해도 혼나면 그뿐인 ‘숙제’에 백동주는 자기 일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남겨진 자들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게 만드는 백동주의 활약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시청자들에게 무한 지지와 공감을 얻는 이유, ‘고인의 집사’ 백동주의 활약을 짚어 봤다.

▲전하지 못한 진심과 뒤늦은 후회! 고인과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잇는 소원해결사

백동주는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미처 전하지 못한 고인의 진심을 남겨진 가족에게 전하는 소원해결사로 활약한다.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기억을 되짚는 고인들의 소원들은 죽어서야 비로소 깨닫는 소중함을 일깨운다. 평생을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다닌 택시기사 김준호(안내상 분)와 아버지의 불행을 바랐던 아들 김건우(김최용준 분).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했던 아들은 기적 같은 만남에도 눈을 돌렸었다.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고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쏟는 김건우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백동주를 통해 전달받은 ‘1억 원 외상값’에 담긴 남편의 진심을 알게 됐다. 힘든 세월을 함께 보낸 부부의 애틋한 추억을 되새기는 아내의 오열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조실부모하고 삐뚤어진 창완(이웅재 분)은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보며 할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달았다. 죽어서도 손자 생각만 했던 할머니와 그간 전하지 못한 마음을 어렵게 구한 담배 한 개비에 담은 손자의 에피소드는 눈물샘을 자극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들의 마음을 이어준 소원해결사 백동주의 활약은 진한 감동을 안겼다.

▲상실의 아픔을 견디는 이들을 위한 따스한 위로

자신의 죽음보다 남겨진 가족을 걱정하고 보듬는 고인들의 의뢰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백동주는 고인들을 대신해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위로를 건넨다. 외롭고 불행했던 삶 속 한 줄기 빛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 서로에게 따스한 온기가 되어 준 ‘땡삼이 부부’. 사랑의 결실인 ‘땡삼이’의 출산을 앞두고 이들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아내와 땡삼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남편. 아내는 죽음에 대한 괴로움보다 남편이 홀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원을 남겼다. 죽은 아내를 따라가고자 했던 남편은 아내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 살아갈 의미를 찾았고, 그제서야 이별을 받아들였다.

치매 걸린 할머니의 마음보다 자신의 마음이 더 힘들어 고통을 줬다며 눈물을 쏟는 유소라(서혜원 분)의 뒤늦은 후회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눈물 버튼을 클릭했다. 유소라는 백동주가 전한 할머니의 선물을 통해 그가 말하고 싶었던 진심을 깨달았다. 이처럼 고인이 남긴 진심을 통해 삶의 의지를 일깨우는 아름다운 작별은 ‘일당백집사’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감동이었다.

(사진=MBC)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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