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심장’ 신지현, 야투 성공률을 체크해야 하는 이유

김우석 2022. 11.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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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가 시즌 개막 후 7연패에 빠져있다. 마수걸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천 하나원큐는 2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쏠 2022-23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63-70으로 패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전반전 경기력은 수준급이었다. 하나원큐가 해내야하는 농구가 적절히 이뤄졌다.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볼 처리와 마무리 그리고 공수에 걸쳐 선수들 집중력이 더해지며 43-37로 앞섰다. 3쿼터 중반까지 이 흐름은 이어졌다.

효과적인 대인 방어에 더해진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 등 게임 전 김도완 감독이 언급했던 승리 요인이 경기에 나타나며 승리를 향해 움직였다. 이후는 달랐다. 체력 저하와 맞물려 경기력이 급속히 떨어지며 공수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3쿼터 후반 기어코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4쿼터, 하나원큐는 시즌 첫 승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과 함께 쿼터 후반 63-64, 1점차로 접근했다.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또 다시 패배를 당해야 했다.

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경기 후반에 신지현에게 집중되며 밸런스가 흐트러진 부분이 아쉬웠다. 의지나 열정은 좋았다. 선수들이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 희망을 보았다. 전반전에 적극성이 좋았다. 주문한 것을 잘 해주었다. 3쿼터 후반부터 지친 모습이 보였다. 그때부터 어려움이 생겼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고생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 감독 이야기처럼 이날 하나원큐 경기력은 적어도 ‘희망’이었다. 하지만 패배라는 단어 속에 아쉬움이 존재했다. 신지현의 야투 성공률이었다.

하나원큐 에이스는 분명 신지현이다. 이견이 없는 팩트다. 북치고 장구까지 쳐야 한다.

신지현은 36분 18초를 뛰면서 1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남겼다.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1쿼터 9분을 뛰었던 신지현은 6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한 개를 잡았다. 2점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켰고, 3점은 한 개를 실패했다. 2쿼터에는 10분을 모두 뛰었다. 2점을 남겼다. 2점슛 한 개(두개 시도)를 점수로 환산했다. 3점슛은 3개를 모두 실패했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후반전은 아쉬웠다. 분산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3쿼터에는 6점을 더했다. 2점슛 4개를 시도해 두 개를 성공시켰고, 2점은 자유투로 만든 득점이었다. 3점슛 두 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4쿼터에는 득점이 없었다. 두 번 공격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이날 신지현이 남긴 야투 성공률은 32%. 2점슛 12개 중 6개를, 3점슛은 7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다시 (신)지현에게 공격이 집중되며 밸런스가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다시 ‘신지현 찾기’ 시간이 존재했던 것이다.

후반전, 신지현은 자신을 둘러싼 부담감(?)과 의존도가 고스란히 무리한 슛 셀렉션과 돌파로 이어졌다. 많은 장면에 급함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성공보다는 시도 자체에 무게를 두는 느낌까지 들었다.  

하나원큐 2022-23시즌은 리빌딩이 핵심이다. 한 경기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날 역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과정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의 총평에서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팀이 승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분산’이다. 후반전 부진했던 신지현의 야투 성공률의 배경에는 분산이 부족했다.

신지현 혼자 할 수 없다. 최고 연봉자이지만, 아쉽게도 리그 절대 에이스 급 기량은 아니다. ‘자신이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내고 김애나, 양인영과 함께 정예림, 박소희, 김미연 등 신진급 선수들에게 경기와 슈팅 경험을 더해주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들의 성장 없이는 하나원큐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역시 안타까운 현재를 경험하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감을 더해 경기에 나서야 한다. 능동적인 자세가 분명 필요하다. 팀과 자신의 성장 모두를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리빌딩 기조에 있는 하나원큐가 거쳐야 할 크리티컬 패스다. 신지현이 분산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부담감을 떨쳐낸, 동료들과 함께하는 농구를 경험하는 작업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미래 자원들의 적극성을 통한 경험 축적도 있어야만 지난 수년간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시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신지현의 저조한 야투 성공률에 많은 생각이 오갔던 경기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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