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배알도 섬 정원에서 가을과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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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끝나는 곳에 마침표처럼 떠 있는 섬 '배알도'.
바다가 섬진강을 기다렸던 곳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된 배알도 섬 정원은 가을과 결별하고 활기찬 겨울을 맞으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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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끝나는 곳에 마침표처럼 떠 있는 섬 '배알도'. 마치 가을의 끝자락 인사를 건네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이런 매력을 가진 배알도 섬 정원에서 광양시는 11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낼 것을 제안했다.
25m, 0.8ha 규모의 배알도는 대동여지도 등에 사도(蛇島)로 표기돼 뱀섬으로 불려오다가 망덕리 외망마을 산정에 있다는 천자를 배알하는 형국에서 배알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배알이라는 낱말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윗사람을 만나 뵌다'는 뜻이 있다.
또한, 자기만의 생각이 자리 잡은 가상의 처소를 의미하는데 말 그대로 자신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철학적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던 배알도는 별 헤는 다리, 해맞이다리 등을 통해 망덕포구, 수변공원과 연결되면서 감성 가득한 낭만플랫폼으로 변신했다.
국내 최초로 곡선 램프를 도입한 별 헤는 다리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모티브로, 해맞이다리는 광양의 무한가능성과 찬란한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성을 담았다.
두 개의 다리는 일상을 벗어나 무작정 떠나고 싶은 현대인이 쉽게 닿을 수 없어 동경을 멈출 수 없는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관문이자 해상로드다.
고졸한 여백의 미를 추구한 섬 정원은 방문객을 포근히 반겨주고, 정상에 있는 해운정의 기둥들은 바다와 소나무를 담아내는 푸른 액자가 된다.
배알도 섬 정원은 한국관광공사 '2022 봄 시즌 안심관광지 25선'에 선정되고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바다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놀멍, 물멍을 즐기려는 MZ세대의 주목을 받으며 인근에는 그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 넘치는 카페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바다가 섬진강을 기다렸던 곳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된 배알도 섬 정원은 가을과 결별하고 활기찬 겨울을 맞으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배알도 섬 정원은 배알도 수변공원, 망덕포구와 함께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기에 좋은 공간이다"며, "섬, 포구, 수변이 연결된 이색공간에서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낭만도 가득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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