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포항 철강산단 등 물류 차질[화물연대 파업]
현대제철, 하루 8000t 출하물량 막혀
포스코 수해복구 자재 운송은 차질 없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가 되면서 포항 등 대구·경북지역 산업단지의 물류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지난 24일 포항 남구 오천읍 철강공단 내 글로비스 네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25일 공단 주요 길목에 흩어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정호 포항지부 홍보국장은 “지부 소속 노동자 2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안전운임제에 일몰제를 폐지와 적용 차종 및 품목확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항 철강공단 내 갓길에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세워놓은 화물차가 곳곳에 서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파업 첫날인 24일부터 제품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7000~8000t을 출하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주일 생산량인 약 6만t까지는 보관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향후 파업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입은 공장 침수 등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복구작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화물연대에 제철소 복구를 위한 설비와 자재 등의 운송은 가능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여정호 포항지부 홍보국장은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와 자재의 운송에 대해서는 가능하도록 어느 정도 소통이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도 “현재까지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와 자재의 운송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철강공단 290개 입주기업 가운데 철강제품 수송이 시급한 1차 가공업체 50곳은 미리 원자재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가동 중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김천·경산·대구 등을 중심으로 한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도 조합원 1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물리적인 마찰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 및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방해와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주요 물류 거점지역에 배치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불법행위로 인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불법행위가 일어난다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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