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에 뭉칫돈 몰린다”… 부실채권(NPL) 투자에도 ‘관심’

연선옥 기자 2022. 11.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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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개인 투자자가 채권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씨와 같이 금리 인상 시기 채권 투자로 관심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삼성증권 앱을 통해 개인이 채권을 매수한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1~11월 2조3000억원으로 11배 증가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회사채로 7조2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금융채도 5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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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개인 채권 매수 규모, 올해 11배 증가”

삼성증권은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개인 투자자가 채권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투자 금액은 1000원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채권을 구매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부터 고액 자산가에까지 관심이 많다.

최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채권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김모씨는 “채권 수익률이 5~6%대로 높아지면서 투자 자산 구성을 채권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금리 인상 시기 채권 투자로 관심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삼성증권 앱을 통해 개인이 채권을 매수한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1~11월 2조3000억원으로 11배 증가했다.

◇ 개인 투자자, 올해 채권 18兆 이상 순매수

최근 개인 투자 자금이 채권으로 대거 쏠리고 있다. 부진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개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매도보다 매수가 많은 것) 규모는 18조4500억원으로 지난해 (4조6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회사채로 7조2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금융채도 5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의 국채 순매수 규모 역시 2조7000억원을 넘었다.

그래픽=손민균

보통 채권은 은행이나 보험사, 운용사와 같은 기관의 투자 규모가 큰 시장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만기 전에 채권을 사고파는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얻는데, 통화 긴축 정책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받기 위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금리가 오를 때가 채권 투자 적기인 셈이다. 게다가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액면가는 낮아지기 때문에 싼 가격에 채권을 산 투자자가 만기 이후 채권을 매도해 얻는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물론 채권 투자는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는 기대할 수 없다. 2012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이들이 발행한 고금리 후순위채에 투자했던 1만여명의 투자자가 수천억원을 잃었고, 이듬해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들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도 큰 피해를 봤다.

그런데 저축은행 사태 이후 국내 금융사의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발행한 채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 “부실채권(NPL) 투자, 큰 장 열릴 것”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금리가 낮아도 AA급 이상 우량 등급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권 금리가 높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 비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높은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사이에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하이일드 채권에도 관심이 많다. 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BB급 이하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은 해당 기업의 큰 부도 위험만큼 높은 만기 이자율을 제공한다.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NPL)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확산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 경색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상당한 규모의 부실채권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NPL 물량이 늘어나면 이를 싼값에 사들여 차익을 남기는 전문 NPL 투자자들이 등장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법무법인이나 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개인이 직접 NPL을 매수하거나 전문 회사를 통해 NPL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투자 위험이 높다는 점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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