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주호영 리더십…전대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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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문까지 작성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당 의원들의 반대·기권표가 30표 이상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주 원내대표 본인이 알아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게 꼭 사퇴는 아니라 하더라도, 국정조사 대상에 대검찰청이 포함되는 등 잘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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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협의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 분출되면서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주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2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에 대한 반대는 13표, 기권은 21표였다. 특히 장제원, 윤한홍, 박성중, 이용 등 친윤계 핵심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또 다른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문까지 작성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당 의원들의 반대·기권표가 30표 이상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처음부터 대응을 잘못했고, 마무리하는 과정조차 합리적이지 않았다는 불만이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주 원내대표 본인이 알아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게 꼭 사퇴는 아니라 하더라도, 국정조사 대상에 대검찰청이 포함되는 등 잘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주 원내대표가 처음부터 국정조사에 대한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자세로 민주당과 주고받을 수 있는 협상의 폭을 제한시켰다"며 "이게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자세인지, 본인 정치를 하려는 자세인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합의문을 작성하기 전 대통령실과 소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소통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명확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 원내대표의 협상 의지와 민주당의 압박에 더 이상 국정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된 대통령실이 어쩔 수 없이 '주 원내대표 뜻에 맡기겠다'는 취지의 답을 내놨다는 얘기다.
특히 대통령실은 국정조사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조사 대상에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대검찰청이 포함된 것을 두고 크게 동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오전 국회를 찾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조사 대상에서) 대통령실이 많이 빠진 게 뭐가 있느냐"며 "경호실 하나 빠졌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의 소통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부와 잘 소통하고 있다. 미주알고주알 물으려 하지 말라"며 부정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또 본회의 표결 결과에 대해서는 "언론이 쓸데없는 걸로 편 가르기를 한다"며 "의원들 소신에 따라 지금 이 시기에 국정조사가 맞지 않다는 소신을 가진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제 생각도 그쪽에 가까웠다"며 "근데 일방적으로 국정조사를 처리해서 한다는 것을 저지하려고 고육지책으로 합의한 것이다. 그래서 반대하신 분도 당당하게 반대하신 거고 나름대로 소중한 소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에 대한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불만이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당초 전당대회 시기는 이태원 참사와 당무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5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사실상 하나로 가고 있는 원내대표단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대통령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무감사와 상관없이 늦어도 3월쯤에는 무조건 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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