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우루과이전 중계 안해…미국·일본 경기도 편성 제외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경기 장면을 중계하지 않고 있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양팀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조선중앙TV의 25일 월드컵 녹화중계 일정에는 전날 오후 10시에 치러진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경기 직전에 열린 스위스-카메룬, 포르투갈-가나 경기 중계는 포함됐다. 북한은 월드컵을 실시간 중계하지 않고, 경기가 끝난 뒤 녹화본을 편집해 하루 3경기씩 방영하고 있다.

개막 이튿날인 22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오전 11시, 오후 4시와 9시에 약 1시간 분량으로 편집된 경기를 한 경기씩 편성하고 있다. 한국과 더불어 미국(웨일스전)과 일본(독일전)이 참가한 경기도 중계되지 않았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과거 월드컵 때는 한국이 참가한 경기를 내보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팀의 16강전(이탈리아전)을 중계했고, 제2연평해전(6월 29일) 직후인 7월 1일에도 한국의 준결승전(독일전)과 3·4위전(터키전)을 방송에 내보냈다. 당시에는 일본(터키전)과 미국(독일전)의 경기도 중계방송을 했다. 당시 월드컵 개최국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다가 뒤늦게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

2006년 6월 독일 월드컵 때는 한국(토고전) 경기를 녹화 중계했는데, 당시 경기 해설을 맡은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대표팀 박지성 선수의 활약을 극찬하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 직후에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북한은 한국팀의 우루과이전·아르헨티나전·그리스전, 미국과 가나, 일본과 파라과이 경기를 모두 중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