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수사를 해야지 쇼해서야… 언제든 털어보라”

이은지 기자 2022. 11. 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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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자신과 가족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 발부에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냐"며 "언제든 털어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가 당 공식 회의에서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결백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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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이재명 :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강제수사에 직면한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부를 향해 ‘민생 경제 회생’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려고 마스크를 벗고 있다. 김동훈 기자

강제수사 정면돌파 의지 비쳐

“검찰, 창작력 · 연기력 형편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자신과 가족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 발부에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냐”며 “언제든 털어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가 당 공식 회의에서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결백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창작 능력도 의심되긴 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수차례 계좌를 확인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계속 쌓이고 있다. 이미 재산신고도 명확히 했고 출처도 명확히 밝힌 건데 이제 와서 그게 마치 문제가 있는 것인 양 이야기하는 건 쇼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 능력도 엉망인데다 이런 식으로 계좌를 털다 보면 계좌가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회의 시작 후 모두발언에서는 민생 관련 언급만 했지만, 회의 말미에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 조용히 해야 하는 게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 굿을 하듯 꽹과리를 쳐 가며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면서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인가 아니면 사실을 조작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이 대표와 ‘정치공동체’로 적시한 것을 두고 “이 대표를 궁극적으로 사법처리하기 위한 정치적 저의를 미리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 대표의 측근 구속 이후 검찰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이날 공무상비밀누설죄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떳떳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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