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반도체 강국이 군사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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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얼마 가지 않아 각종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자 재생산 과정에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러야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대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것이다.
모두 군수용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무기들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으로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국방과학기술연구회인 DMC융합연구단이 국방 무기체계용 반도체 부품과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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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얼마 가지 않아 각종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자 재생산 과정에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러야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대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자 러시아는 소비자용 전자제품까지 뒤지기 시작했다. 냉장고·TV·게임기 등을 닥치는 대로 분해해 군수용 부품으로 쓸 만한 반도체를 찾아 헤매야 했다. 서방 언론은 이를 두고 “러시아 방위 산업 역량이 잠식당하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며 “(첨단) 대신 재래식 무기를 더 많이 쓰는 추세”라고 조롱했다.
그러잖아도 우크라이나군은 휴대용 대공 미사일 ‘재블린’이나, 사거리가 수백 ㎞에 달하는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 등을 동원하면서 러시아군을 압도하는 작전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모두 군수용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무기들이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현대전은 첨단 무기를 신속하고, 또 대량으로 동원할 수 있는 능력 여부에 승패가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어느 쪽이 첨단 반도체 산업에서 앞서가는지가 결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런 측면에서 미래 군사력 강화에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재블린·하이마스와 동일한 성능의 ‘현궁’ ‘천무’ 등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투기 두뇌인 에이사(AESA) 레이더의 핵심 부품인 질화갈륨 반도체도 이미 자체 개발, 실전 배치 중이다. 모두가 K-반도체의 실력 덕분이다.
앞으로는 전쟁에서 무인 시스템 비중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데 이 역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주인공임을 의미한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 겸 리셋 코리아 4차산업혁명 분과장은 최근 “소총·전차·자주포·함정·전투기 등도 디지털 기술에 의해 현저하게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면서 “10년 후에는 AI 반도체를 잘 만드는 나라가 세계를 호령하게 될 것”(중앙일보 10월 24일)이라고 단언했다. 한국은 이미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으로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국방과학기술연구회인 DMC융합연구단이 국방 무기체계용 반도체 부품과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 출범했다. 에이사 레이더 역시 이곳에서 나온 반도체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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