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 11월 물가 전년比 3.6% 상승…40년 7개월만에 최고

엔화가치 하락·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생필품 가격 급등
"11월 日 전체 물가상승률도 3%대 지속 전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수도 도쿄의 11월 소비자물가가 3.6% 급등, 40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사진=AFP)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이날 도쿄 23구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대비 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4월(4.2%) 이후 40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체 물가지수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도쿄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월대비 0.2％ 상승에 그쳤지만,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지난달엔 3.4％까지 올랐다.

엔화가치 하락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식료품과 전기·가스요금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오른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실제 식료품의 경우 신선식품 제외시 전년 동월대비 6.7%, 포함시엔 7%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24.4% 급등했다. 전달 24.2%를 웃도는 것은 물론 13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전기 요금이 26.0%, 도시가스 요금이 33.0% 각각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쿄 물가지수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보다 작다. 이에 따라 10월 도쿄 물가상승률도 전국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다”며 “11월 도쿄 물가가 3%를 넘었기 때문에 11월 전체 물가지수도 3%대 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발표된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대비 3.6% 상승해 1982년 2월 이후 40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