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합법 태국…여기저기 '마약' 스며들자 당국 '규제' 검토중
태국 당국, '오락 대마 사용' 금지하는 법안 내주부터 토의 시작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태국이 대마를 합법화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된 지 몇 달 만에 대마초 관련 기업들이 태국의 풍경 자체를 바꾸고 있다. 대마초 잎으로 장식된 네온사인은 이제 방콕에서 치앙마이 거리를 채우는 흔한 풍경이 됐고 음료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마약이 스며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태국에서 대마가 합법화됐지만, 세부 규제들이 이뤄지지 않아 기업들은 회색지대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규제가 이뤄질 경우 2025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에 이르는 산업이 후퇴될까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마초 옹호단체 설립자이자 지역 약국인 하이랜드 카페를 운영하는 라타폰 산락은 "정부가 여기까지 왔지만 연립 정당들은 이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대마를 다시 규제하는 것은 단지 모든 것을 지하경제로 되돌려 놓을 뿐이고 제대로 하고 싶어하는 기업가들은 일하지 못하게 될 뿐"이라고 바라봤다.
태국 의원들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부가 산업을 더 많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대마 법안 초안에 대한 토론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지난 9월 몇 의원들이 오락적으로 대마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서 더 논의가 나아가지 못하자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대마를 오락적 목적이 아닌 의료 및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한해서만 합법화를 하는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해왔다.
비록 법안 초안이 오락적 대마초 흡연을 직접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금지될 것이라고 정부는 전했다. 다른 제한 사항으로는 공공장소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임산부나 20세 미만에게 판매하는 것, 상업적으로 광고하는 것 등이 금지될 예정이다.
대마초 지지자들은 합법화가 코로나19로 황폐화된 관광 의존 경제에 유일한 생명줄이라고 주장한다. 태국 관광청은 관광객들이 유기농 대마 농장을 방문하고 대마 오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을 홍보하는 가이드북을 출시하는 등 '대마초 여행'을 마케팅 해왔다.
배낭여행객들의 안식처인 방콕 카오산 로드에 있는 '대마초 단지'에서 꽃봉오리 뿐 아니라 먹을 것, 티백, 마사지 오일, 수제 봉 등을 쇼핑할 수 있는 12개 조제실이 들어서기도 했다.
플랜토피아 위드 시티 단지 내 상점 중 하나인 조인트 어스의 공동 소유쥬 워라웃 응암타나윗은 "태국 관광업에서 이미 대마초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사업 가치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42세의 캐나다 트위치 라이브 스트리머 저스틴 조지는 툭툭을 타고 30분을 달려 대마초로 진료를 받기 위해 진료소에 도착했다.
그는 "이것이 내가 태국에 온 이유. 더 일찍 오고 싶었지만 대마초가 합법화될 때까지 오지 않았다"며 만성 요통에 대처하기 위해 대마초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수쿰위드 지역에서 대마초 조제소를 운영하는 소라누투 마사야바니치는 대마초가 어떻게 그의 사업과 지역 사회를 되살렸는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대마초는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돈이 나라로 밀려들어오고 있고 태국이 이렇게 활기를 띠는 것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가게 주변으로 쌀 요리, 배 국수, 딤섬 등을 파는 음식점이 줄지어 들어선 것을 가르키며 "우리가 대마초 조제소를 차림으로써 이 근처 식당들은 다 잘되고 있다. 지역사회가 번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쌀 가게를 운영하는 식당 주인인 체인아트 로두코는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고, 고객들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매우 정중하다"며 "일부 고객들은 내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모든 대마초를 지역 재배자들로부터 공급받는 수쿰위드는 2019년 총선 기간동안 푸마히타이 당의 선거 공약 일환으로 대마 자유화에 앞장선 아누틴 차른비라쿨 보건부 장관의 만화를 포장에 싸서 가지고 다니고 있었다.
아누틴은 합법화된 대마 사용에 규제를 거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당의 대표 정책으로부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작성된 대로 초안은 완성됐고 오용을 방지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동기가 있고, 우리 정당의 인기를 훼손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영규 "유학갔던 아들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그 자리서 쓰러져"
- 장신영, '불륜 의혹 남펀' 강경준 용서 심경 "내 선택 후회 없다"
- "5000원권으로 착각, 5만원권 11장 줬는데…그냥 '꿀꺽'한 인천 택시기사"
- "입양 부모는 악마"…16개월 정인이 죽음에 전국민이 분노
- "요리 배우러 태국 간 아내, 젊은 남성과 바람…적반하장 이혼 요구"
- 로버트 할리 "이제라도 이혼해" vs 명현숙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 정미애, 설암으로 혀 일부 절제 "세상 무너지는 것 같았다"
- 제니, 브라톱에 한뼘짜리 스커트…과감한 섹시미 [N샷]
- 팬, 사진 요청 뒤 남성에 폭행 피해…제시 "가해자는 처음 본 사람"
- 안현모, 비현실적인 다리 길이…173㎝ 모델 같은 비율 [N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