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인력 감축 기조 안 바뀌면 30일부터 총파업"

박동해 기자 2022. 11. 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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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공사가 안전 인력 충원 등 노사정 합의 번복해"
파업 시 운행률 1~4호선 65.7%, 5~8호선 79.9%로 축소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종탁 사무처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총파업 계획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 노조가 지정한 필수유지인원만 근무하며 그 외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2022.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서울시와 공사의 인력 감축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예고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혔다.

서울교농공사노동조합은 25일 오전 서울 군자차량기지 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조가 파업을 결심한 가장 큰 인력감축 문제"라며 이에 대한 공사와 서울시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오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의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임금협약 및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지만 12차례 교섭에도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 4일 서울지방노동위의 조정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그동안의 교섭이 파행된 이유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가 안전과 관련한 인원을 확충하겠다는 합의를 파기하고 무리한 인력 감축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노사와 서울시는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협상을 통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안전 문제 해결을 등을 위한 인력을 충원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회사와 시가 인력 충원에 합의했음에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재정 위기 등을 이유로 정원의 10%인 1539명을 축소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합의를 번복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매년 1조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는 인력 감축은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며 자회사 위탁, 퇴직 등 자연감소 등을 통해 정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최근 신당역 살인사건, 이태원 참사 등으로 안전 인력의 확충이 더욱 시급한 상황에서 재정 상황을 이유로만 인력을 감축한다면 직원들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10.29(이태원)참사로 서울시는 안전 강화를 위해 주요역에 190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는데 1539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공사가 겪고 있는 재정위기는 중앙·지방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해결이 가능하며 인력 감축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종탁 서울교통공사노조 사무처장은 "무임승차나 버스환승으로 매년 439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구조조정으로 1000명을 해고하고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이라고 한다고 해도 500억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을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공사가 겪고 있는 재정위기의 원인은 결국 무임수송, 요금 할인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 따른 결과라며 이를 보전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명 위원장은 재정위기에 대해 "적자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라 복지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최근 공사 측의 요청으로 단체교섭이 재개돼 노사는 25일과 28일 추가로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없고 서울시에서 요구를 하니 교섭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교섭을 통해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력 감축 계획을 철회와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진 안전 인력 충원을 단체교섭의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오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이 개시되면 노조가 지정한 필수 유지 인원만 근무를 하게 되고 그 외 모든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 파업 시 노조가 예상한 호선별 운행률은 평일 기준 1~4호선 65.7%, 5~8호선 79.9%다. 휴일에는 운행률이 평소 대비 50%로 줄어든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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