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일군대회 개최…“국가 최고존엄과 이익 사수”
북한이 당·정·군의 보안·방첩 담당 간부들을 한데 모아 “국가의 최고존엄과 이익을 견결히 사수”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 핵 도발시 “정권 붕괴”를 거론하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심의 내부 결속을 공고히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23일 평양에서 제5차 보위일군대회가 진행됐다고 25일 1면에 보도했다. 군부 핵심인 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창대 국가보위상(남한의 국가정보원장격), 박수일 사회안전상(경찰청장격), 우상철 중앙검찰소장(검찰총장격) 등 군·사법·검찰·사회안전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참석자들에게 서한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문은 “당의 정치보위대, 계급투쟁의 전위대오인 보위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비상히 높여 당과 혁명을 백방으로 보위하고 우리의 사상과 제도, 인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킴으로써 우리 당 위업의 줄기찬 전진발전을 튼튼히 담보”하고자 대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서는 리히용 노동당 부부장의 보고와 토론이 진행됐다. 신문은 “적들의 악랄한 적대행위와 반공화국 모략책동을 짓부시며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을 철통같이 옹위하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분쇄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는 과정에 이룩된 성과와 경험들이 소개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보위기관 안에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하는 혁명적 기풍을 철저히 확립”할 것과 “자기 단위를 수령보위, 혁명보위, 정책보위, 제도보위, 인민보위의 성새로 철옹성 같이 다지며 보위사업에서 확실하고 뚜렷한 개선”을 해나갈 점이 강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전당과 전체 인민이 일심일체로 굳게 뭉친 우리의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불패의 보루로 더욱 굳건히 다지며 주체적 보위기관을 국가의 최고존엄과 이익을 견결히 사수해나가는 최정예 보위역량으로 강화발전시키는데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의의 깊은 계기”라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봉쇄와 자연재해,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생활난이 가중되자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신문은 “공화국의 70여 년사에 가장 엄혹한 도전과 난관”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의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 움직임을 겨냥한 한·미의 ‘정권 종말’ 경고가 잇따르자 ‘최고 존엄’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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