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김의겸은 ‘흑색선생’…청담동 술자리 아닌 ‘뻥자리’”

“金 그대로 대변인으로 두는 野 이해 안 돼”
“국회의원 면책특권 있으나 예외조항 많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난 데 대해 “청담동 술자리가 ‘청담동 뻥자리’가 됐다”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김 의원을 ‘흑석 선생’이 아닌 ‘흑색 선생’으로 바꿔볼러야 한다는 의원님들의 주문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은 본인이 (의혹 보도) 협업까지 했다고 하는데 일언부중(一言不中)은 천어무용(千語無用)이라고 했다. 한마디 말이 거짓말이면 나머지 천 마디 말도 전부 거짓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원은 더구나 민주당의 대변인”이라며 “공당의 대변인이 한 번도 아니고 몇 차례나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데도 그대로 대변인으로 두는 민주당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김 대변인이 하는 말을 국민들이 믿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나’는 질문에 “그런 것들은 고발되어 있기에 법적 검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의원들의 국회 발언은 면책특권이 있으나 예외조항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협업했다고 밝혀서 면책특권 대상은 아니라고 본 것 같다”며 “더 자세한 건 법률적으로 검토돼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보자인 첼리스트 A씨의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한 장관은 ‘장관직을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전날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