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의힘? 비윤의힘?…국민의힘 ‘당권경쟁’ 재시동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참석 세미나에 관심 집중
‘비윤’ 유승민은 메시지 강도 조절하며 숨고르기
與비대위 “이제는 전당대회 시기 논의할 시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민의힘의 주요 차기 당권주자들이 ‘이태원 참사’ 이후 주춤했던 당심(黨心) 표밭갈이에 나섰다.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주자들이 연일 야당을 때리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가운데, 오는 연말 또는 내년 초께로 예상되는 대통령실의 ‘교통 정리’에 따라 친윤계 대표 선수가 결정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당권 구도가 분명해질 것이란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권 구도는 여전히 뚜렷한 ‘대세 주자’ 없이 10여 명 이상의 주자들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나가는 대세 주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계 주자들은 야당을 향한 선명한 공세를 통해 ‘윤심(尹心)’과 ‘당심’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김기현 의원(4선·울산 남구을)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의 ‘선봉장’을 자임하며 가장 공격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적부심 청구가 기각된 데 대해 “(이 대표의) 숨바꼭질 게임은 이미 끝났다. 권력과 음모로 진실을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구차한 미련을 이제는 버리시라”고 했고, 전날엔 이 대표의 경기·성남 라인 측근들이 지난 9월 민주당에 무더기 채용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으로 측근들에게 당직을 주고 수사와 재판에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하기 위한 입막음용 회유책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세미나에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연사로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은 이번 세미나 참석이 ‘친윤 연대’를 모색하는 차원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대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당 안팎에선 지지층이 겹치는 두 사람이 동시 출마했다가 친윤 표가 갈라지는 것을 우려한 대통령실이 오는 연말과 내년 초 사이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친윤’과 ‘비윤’ 사이 중간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3선·경기 성남분당갑)도 윤심을 향한 구애를 놓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헤럴드경제 통화에서 현 정부의 성공에 ‘연대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과 필요할 때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시)도 물밑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권 의원은 공식적으로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지만, 전대 시기와 후보 윤곽 등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개점휴업 상태였던 친윤계 의원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이름을 ‘국민생각’으로 바꿔 조만간 정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당권 레이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 모임은 당초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주도했다가 계파색 논란 끝에 장 의원이 빠지며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각종 현안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온 ‘비윤’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메시지 강도를 다소 조절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 스테핑) 중단 소식을 두고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이를 중단한다니 국민과의 소통이 사라질까봐 우려된다”고 했고, 이튿날인 22일엔 “윤 대통령 본인부터 ‘개혁의 진심’을 가지고 저출산 극복의 길로 하루 빨리 매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그간 전대 시기와 관련해 말을 아껴온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곧 전대 관련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관계자는 25일 헤럴드경제 통화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와 당무감사위원회를 모두 띄우고 가동을 시작한 만큼 이제는 전당대회 개최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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