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30%···5주 동안 답보 상태[한국갤럽]
“계속” 40%·“중단” 43% 팽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30%로 최근 5주 동안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부정 평가자는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을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부정 평가 이유 중 언론 탄압·MBC 대응은 지난주 3%에서 이번 조사에서 6%로 3%포인트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에게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더니,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나타났다. 그 외는 ‘어느 쪽도 아님’ 2%, ‘모름, 응답 거절’ 5%였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7%), 70대 이상(55%)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4%), 40대(76%)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6%, 중도층 23%, 진보층 9%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04명, 자유응답) ‘외교’(20%), ‘전반적으로 잘한다’(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공정·정의·원칙’, ‘경제·민생’, ‘국방·안보’(이상 5%), ‘주관·소신’(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는(626명, 자유응답)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9%), ‘소통 미흡’, ‘외교’(이상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7%), ‘언론 탄압·MBC 대응’(6%),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5%),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최근 5주간 윤 대통령 직무 평가와 여당 지지도의 표면적 변화는 거의 없고, 대통령 직무 평가 이유만 달라졌다.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와 경제,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소통 스타일과 언론 탄압 관련 언급이 늘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들에게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필두로 한 대외 경제 협력 행보가, 부정 평가자들에게는 대통령실의 MBC를 비롯한 언론 대응 등이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짐작된다”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 지속 여부에 관한 유권자의 생각은 ‘계속해야 한다’ 40%, ‘중단해야 한다’ 43%로 팽팽하게 갈렸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석 달 전인 지난 8월 조사에서는 지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47%,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32%였다. 한국갤럽은 이런 변화가 주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입장 선회에서 비롯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에는 국민의힘 지지층 62%가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이번에는 53%가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부터 출근길문답을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출입기자 사이 언쟁을 이유로 들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9%, 정의당 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4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0% 내외, 20대에서는 무당층이 48%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6%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0%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3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37%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고,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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