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빈집’, 모두를 위한 ‘마을 공간’으로 바뀐다[서울25]
김보미 기자 2022. 11. 25. 10:43
도심 한가운데 방치돼 사고와 범죄 우려로 골칫거리가 된 빈집이 주민들을 위한 마을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종로구는 화재로 건물 일부가 전소된 행촌동 210-47에 위치한 빈집을 이달 초 철거하고 마을 쉼터로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집은 소유주가 사망한 뒤 집안 사정으로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방치됐는데 불까지 나면서 구조 함몰과 붕괴 위험이 있다는 안전점검 결과를 받은 곳이다. 직계비속인 가족에게 조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구청이 나서 철거해 공간을 재구성했다.
2018~2019년 전 지역을 대상으로 빈집 실태조사를 진행한 종로구는 2021년 3월부터 빈집정비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행촌동과 충신동 빈집을 철거하거나 고쳐 쉼터와 텃밭을 조성했다. 옥인동과 창신동 빈집 철거 대지에 마을주차장과 쉼터를 만들었다.
방치된 빈집 주변에는 치안을 악화시킬까 걱정하는 주민의 민원도 많다.
정문헌 구청장은 “심각한 도시 문제를 일으키는 오래된 빈집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쉼터, 텃밭 등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빈집 3곳을 추가로 철거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효율적인 빈집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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