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키움, 또 100만 달러? 에이스 후보로 후라도 낙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2. 11. 25. 1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확실히 달라졌다. ‘가성비 외인’만 영입하던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첫해 영입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쏟아부어 에이스 후보를 데려왔다. 그 주인공은 최고구속 155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아리엘 후라도(Ariel Jurado/26/우투우타)다.

키움 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새 외국인 투수로 후라도와 연봉 85만불, 옵션 15만불 등 총액 100만불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1996년생 파나마 출신인 후라도는 2012년 12월 국제 유망주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뒤 2018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2019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2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뉴욕 메츠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첫 해 계약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쏟아부어 파이어볼러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왔다. 안우진의 짝을 에이스로 후라도를 낙점한 모습이다. 사진= ⓒAFPBBNews = News1
후라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에 등판해 12승 16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1경기에 등판해 47승 2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냈다.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32경기(18선발)에 등판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완투승을 비롯해 7승(11패)을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후라도는 188cm, 105kg의 다부진 체격으로 최고 155km/h의 빠른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 유형이다. 주무기는 150km 내외의 싱킹패스트볼. 이와 같은 변형 패스트볼을 던져 많은 땅볼도 유도할 수 있는 타입의 투수다.

역대 키움이 뽑았던 외국인 투수와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이다. 그간 키움은 구속은 빠르지 않더라도 제구력이 좋고, 투구폼이 독특하거나 릴리스포인트나 디셉션 등에 강점이 있는 외국인 투수를 데려온 사례가 많았다. 이후 그 외국인 투수들을 한국의 스타일에 맞게 적응시키는 이른바 ‘육성형 외인’을 선호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라도는 조금 다른 유형이다. 키움에 따르면 후라도는 빠른 구속의 공을 던질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투구폼과 우수한 제구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9이닝 당 볼넷 비율이 마이너리그 1.8개, 메이저리그 2.7개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사실 더 냉정히 말하면 그간 히어로즈가 제한적인 능력의 투수를 데려왔던 건 구단 사정과 관련이 있었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지 않은 히어로즈의 입장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외인 투수들을 그간 선호해왔다.

실제로 키움의 역대 외국인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10개 구단 외인 가운데 가장 적은 몸값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 어느덧 키움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뛰면서 51승 33패 평균자책 2.71의 통산 성적을 기록 중인 에릭 요키시도 계약 첫해인 2019년에는 총액 50만 달러를 받았다. 요키시는 이듬해 70만 달러, 2021년 9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올해는 총액 130만 달러를 받았다. 요키시의 성적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

특히 키움이 데려온 첫 해 계약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 50만 달러 내외의 몸값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 역대 키움의 첫해 계약 가운데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모두 채워 받은 외국인 선수는 지난해 야시엘 푸이그가 유일했다. 그런 구단의 기록을 후라도가 1년만에 다시 깬 셈이다.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FA 구원투수 원종현을 4년 25억 원, 퓨처스 FA 이형종을 4년 20억원의 조건으로 다년 계약을 맺는 등 전력보강에 매진하고 있는 키움. 거기다 후라도의 계약까지 포함하면 달라진 기조가 확연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강력한 구위와 좋은 제구력이 돋보이는 투수다. 그간 가성비 외국인 선수를 선호했던 키움이 2023 대권 도전을 위해 패를 꺼내든 모습이다. 사진= ⓒAFPBBNews = News1
결국 키움이 2023시즌 우승을 위해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올 시즌 키움은 안우진이 15승 8패 평균자책 2.11, 196이닝/ 224탈삼진을 기록, 평균자책-이닝-탈삼진 리그 1위에 올라 압도적인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요키시 또한 10승 8패 평균자책 2.57, 185.1이닝 154탈삼진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키움은 요키시와 재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약 키움이 요키시와의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강력한 1~3선발이 구축되는 셈이다. 특히 PS와 같은 단기전에서의 아쉬움도 털어낼 수 있다. PS에서 키움은 안우진이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역투를 펼쳤지만, 물집부상을 당한 이후 확실한 에이스감이 없어 고전하기도 했다. 요키시는 PS에서 선발과 구원으로 나와 전체적으로 기복이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안우진과 짝을 이룰 강력한 외인 에이스를 물색했고, 결국 후라도를 낙점한 모양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후라도의 합류로 내년 선발진이 한층 강화됐다. 후라도가 팀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키움이 현재 위증과 스포츠도박 이슈로 심각한 문제에 빠진 푸이그를 대체할 자원을 찾고 요키시의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의 숨은 승자가 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