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급등에 ‘대박’난 VIP자산운용…3일 만에 500억 벌었다

정해용 기자 2022. 11.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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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하면서 3사의 주가가 급등했고, 이 때문에 국내 운용사인 VIP자산운용이 수백억원의 평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급등으로 VIP자산운용이 최근 3거래일 동안 얻은 평가 이익은 7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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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만3787주 보유해 주가 상승 혜택 받아
아직 매각 계획 등 구체적 계획은 공개 못한다는 방침
금융투자업계 “완전자회사 편입은 기업가치에 긍정적”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하면서 3사의 주가가 급등했고, 이 때문에 국내 운용사인 VIP자산운용이 수백억원의 평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VIP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을 600만주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급등으로 VIP자산운용이 최근 3거래일 동안 얻은 평가 이익은 700억원이 넘는다.

VIP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 주식 570만3787주(지분율 4.26%)를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22일부터 24일까지 3거래일 동안 34.5%(9250원) 상승했고 이에 따라 VIP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527억원이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 3사 통합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곳은 VIP자산운용”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VIP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지분가치 급등과 관련해) 포지션을 어떻게 할지는 언급할 수 없다”라고 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김민국, 최준철 대표가 설립한 운용사다. 최근까지 사모펀드를 운용해왔지만 2019년 라임, 2020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확산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받아 공모 펀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앞서 지난 21일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에 대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증권은 내년 초 상장 폐지된다. 메리츠증권 주주는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주를, 메리츠화재 주주는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7주를 받게 된다. 이런 주식 교환을 원하지 않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활용해 지분을 팔고 나갈 수 있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메리츠증권이 내년 2월 3일, 메리츠화재가 다음 달 6일이다.

그래픽=손민균

금융투자업계에선 메리츠금융그룹의 이번 조치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박지훈 히스토리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자회사가 상장돼 있으면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할인율이 큰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메리츠금융지주가 (화재와 증권을) 비상장사인 완전자회사로 보유하면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도 “최근 자본시장에서 (물적) 분할을 많이 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논란이 많았는데 반대로 메리츠금융그룹처럼 이렇게 완전자회사로 기업을 합치는 것은 드문 경우여서 시장 참가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라며 “단기적으로는 메리츠 3사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좀 더 나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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