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역주행’ 튀르키예(터키), 85% 물가상승에도 기준금리 또 인하

이용성 기자 2022. 11. 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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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가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그러나 높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그간의 통화완화 정책 시행을 중단한다고 밝혀 이번이 튀르키예의 마지막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선택하는 세계 각국과 달리 금리인하를 고집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이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 종료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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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가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존 10.5%의 기준금리를 1.5%포인트 내린 9%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지난 8월과 9월 기준금리를 각각 1%포인트씩 내린 뒤 10월에는 1.5%포인트로 인하 폭을 확대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금리인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그러나 높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그간의 통화완화 정책 시행을 중단한다고 밝혀 이번이 튀르키예의 마지막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선택하는 세계 각국과 달리 금리인하를 고집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이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상을 “모든 악(惡)의 어머니”라고 비판하며 고금리가 고물가를 촉발한다는 주장을 앞세워 금리인하를 고집해 왔다. 낮은 금리가 투자를 촉진하고 강한 고용시장을 만들고, 리라화 가치를 낮춰 자국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해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튀르키예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 같은 달 대비 85.51% 상승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리라화 가치도 추락했다. 연초 달러당 13리라에서 현재 18리라 후반대로 상승해 가치는 40%가량 떨어졌고, 이는 튀르키예 국가 외화보유액 유출로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1일 기준 튀르키예의 순외화자산 규모는 최근 5일 사이 30억 달러 줄어든 115억 달러에 불과하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 종료 계획도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고, 이번 인하로 금리가 한 자릿수가 되자 인하 종료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글로벌 수요 관련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현행 정책금리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며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금리인하 주기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또 “그간 금리인하로 기초식품 공급 제약 등 일부 문제가 완화됐지만, 세계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기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해 선진국의 물가상승이 금리인하 종료 결정 요인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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