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3위-우승'으로 뒤집은 김영수, 12년만에 날개를 활짝 펴다

백승철 기자 2022. 11. 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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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영수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영예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영수(33)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3개 대회에서 '우승-공동3위-우승'을 기록하는 막판 독주로 판세를 뒤집었다.



10월 9일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데뷔 12년만이자 107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둔 김영수는 11월 13일 시즌 최종라운드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제패하며 2승을 달성했다.



 



올시즌 21개 전 대회에 나와 18번 컷 통과했고, 톱10 피니시 부문 1위(우승 2회 포함한 8회)에 올랐다. 이를 발판 삼아 제네시스 포인트 1위(5,915.05포인트), 상금순위 1위(7억9,132만324원)를 기록했다.



김영수는 올 시즌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그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 우승상금 3억원을 획득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30%의 비율로 제네시스 포인트가 배분되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2022시즌 대상 주인공의 향방을 가른 최대 분수령이었다. 실제로 김영수는 첫 우승 뒤 제네시스 포인트 1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며 1위 선수와 257.48포인트 차로 간격을 좁혔다.



바로 다음 대회인 골프존·도레이 오픈 공동 3위로 제네시스 포인트 430포인트를 추가한 김영수는 선두와 격차를 15.68포인트까지 좁혔다. 이어진 최종전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를 보태며 1위로 당당히 올라섰다.



 



김영수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2년 전부터 감이 괜찮아 성적이 잘 나왔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최고의 결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즌을 마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김영수가 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녹록하지 않은 긴 시간이 필요했다.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로 군림한 김영수는 프로 무대에서 언제부터인가 '잊혀진 천재'로 불렸다. 그는 주니어 시절에 적수가 없었다. 2006년과 2007년 국가상비군을 거쳐 2008년에 국가대표로 뛰었다. 2007년에는 송암배, 익성배, 허정구배 등 주요 아마추어 대회 우승컵을 휩쓸었다.



 



2011년 KPGA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김영수는 이후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 무대도 병행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부진은 계속되었고 3개 투어의 시드를 모두 잃은 때도 있었다.



이 시기를 본인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언급하는 김영수는 "척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고생했다. 침대에서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했고 양말도 혼자 신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그래도 골프를 계속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몸을 재정비한 김영수는 2018년 당시 KPGA 2부투어 챌린지투어 2승을 거두었고,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2019년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했다.



예년에 비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2019년에는 제네시스 포인트 36위를 기록했고, 이후 2020년은 24위, 2021년 13위 등 매해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가 상승했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영수 프로. 사진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그리고 올시즌 19번째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드디어 진가를 발휘했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15위에서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회 최종일 내린 비로 인해 코스 난도도 높아졌다. 선수들은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4명뿐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김영수는 3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고대하던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마 최강자'를 뒤로한 '잊혀진 천재'로 오랜 시간을 보낸 김영수는 마침내 투어 일인자로 날개를 활짝 폈다.



"프로 데뷔 후 기대가 컸던 만큼 사실 첫 승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말한 김영수는 "참고 기다렸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골프를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골프를 그만두고 과거를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견뎠다. 지금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선수들도 날 보고 포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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