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능행길 보존방안은?'...전문가 초청 심포지엄

기사내용 요약
정조대왕 탄신 270주년 기념 수원 역사문화 학술 심포지엄

[수원=뉴시스]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사진=수원시 제공) 2022.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가 대학 교수와 역사학자, 문화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조대왕 능행길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수원박물관은 지난 24일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정조대왕 탄신 270주년을 맞아 ‘2022 수원지역 역사문화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 주제는 ‘수원 능행길의 역사성과 보존 관리방안’으로, 정해득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김희태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박현욱 경기문화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각각 주제발표와 토론을 맡았다.

정 교수는 ‘수원 능행길의 역사성’을 주제로 강연에 섰다. 그는 정조의 원행로를 ▲사도세자를 모신 뚝섬~과천로 ▲옛길을 이용한 노량~과천로 ▲혜경궁을 모신 노량~시흥로 ▲ 생부의 국왕 추숭을 생각한 길 등 4개 유형으로 정리했다.

정 교수는 “정조는 1804년 선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나 새로 즉위한 신왕에게 부탁해 사도세자의 국왕추숭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그 일단이 현륭원 원행을 통해 드러났다”며 “1797년 8월 인조가 생부를 원종으로 추숭하고 봉릉한 김포 장릉을 배알(拜謁)한 것과 1799년 8월 행차에서 세종에게 선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 헌릉을 거쳐 현륭원 원행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정조가 두 왕릉을 경유해 현륭원에 행차한 것은 신료들에게 ‘추숭’과 ‘선위’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정조 능행길의 현 상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 소장은 “화성지와 수원군읍지의 필로(蹕路)에 대한 기록은 ‘리’와 ‘보’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대략적인 위치를 추정할 순 있어도 표석과 장승이 세워진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능행차의 이정표가 되는 장소가 중요하다. 예컨대 지지대와 괴목정교, 만석거, 장안문, 팔달문, 매교, 하유천(세류역), 대황교, 안녕리, 만년제 등”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비행장 이전과 능행길 활용 방안’을 발표한 박현욱 선임연구원은 “수원비행장(군공항) 이전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정조대왕 능행차를 온전히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며 “그동안 한양에서 수원으로 행차에 대한 고증작업과 연구가 집중됐다면, 이제는 화성행궁에서 현륭원까지 능행길을 온전히 고증할 수 있는 현실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개발에 따른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우리가 스스로 역사적 정통성을 잃지 않으려면 능행길 복원에서 중요한 필로를 염두해둬야 한다"며 "이러한 부분을 학술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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