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키운 스타트업 'C랩' 500여개...맞춤형 컨설팅이 핵심

이나리 기자 2022. 11. 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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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C랩 아웃사이드' 4기 미디어데이 개최...스타트업 6곳 참가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삼성전자가 C랩(C-Lab)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 현재까지 총 506개(외부 304개, 사내 202개)를 선발해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앞두고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앞두고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 도입했고,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또 2018년에는 C랩을 외부에 개방한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면 서울R&D 센터에서 1년간 무상으로 상주 공간과 식사·교통을 지원받고, 삼성전자로부터 지분 취득 없이 1억원의 사업지원금을 지원받는다. 또 각 사업에 필요한 맞춤형 마케팅, 사업 컨설팅, 재무 기반 사업계획,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지원 등도 포함된다. 단, C랩 아웃사이드 선정 기준은 대한민국 스타트업이자 설립한지 5년 이하여야 한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센터장은 "스타트업은 설립 후 약 4~5년이 지나야 사업이 안정화되고 제대로 된 기업의 형태를 띠게 된다"라며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5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이유는 국내의 유망한 스타트업들을 초기에 발굴해서 뿌리를 내리고 큰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아직 사업체로서의 매출이나 수익이 안정되지 않았더라도 오로지 역량만 보고 C랩 아웃사이드 기업을 뽑고 있다"며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받고 C랩을 졸업한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1~2년 뒤에 역량 있는 중견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를 선정할 때 크게 4가지 요소를 본다"며 "스타트업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일치하는지, 시장성이 있는지, 팀들이 해당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지금 혹은 향후 몇 년 동안 삼성전자와 협력할 수 있는지 등이다"고 언급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진행된 C랩 미디어데이에서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현재 회사 규모가 75명으로 커졌지만, 30~40명 규모 이전에는 제대로 된 CFO가 없다보니 내년 이맘때 어느 정도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지 등의 재무 계획이 추상적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삼성전자 C랩이 전문 회계사와 재무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해줘 많은 도움이 됐고, 사업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될 때마다 담당 파트너가 빠르게 컨설팅을 해줘서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렛서 심규현 대표는 "렛서는 카이스트 공대생 5명이서 창립한 기업이다 보니 매출 목표를 세우고 기술을 홍보하는 방법에 대해 무지했는데, C랩 성장 파트너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분야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1대1 컨설팅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 대표는 "그 결과 창업 1년 만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초기 5명에서 15명으로 조직 규모를 확대했으며 다음달 베트남, 일본에 진출하면서 내년 매출 100억원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운동치료 솔루션 업체 '에버엑스'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에버엑스는 삼성 C랩 4기에 참여한 후 1년새 직원이 2배 이상 늘면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했다"면서 "이 때 삼성전자가 '조직 차원의 목표 관리 및 팀워크 구축(OKR)' 제도를 도입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 덕분에 디지털 치료기기 MORA의 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었고, C랩 입과 기간 동안 특허 1건, 상표권 4건을 등록했고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MORA의 시범 공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6곳은 ▲뉴빌리티(이상민 대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 ▲렛서(심규현 대표, 소규모 기업을 위한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AI 개발 및 운영 플랫폼) ▲알고케어(정지원 대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솔루션) ▲에버엑스(윤찬 대표, 비대면 관절 재활운동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 ▲포티파이(문우리 대표, 개인 맞춤형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 ▲ 코딧(정지은 대표, 기업에게 필요한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 등이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AI 개발 및 관리 솔루션 업체 '렛서'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졸업과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최근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했다. 한 센터장은 "C랩 패밀리를 대상으로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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