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 투자’ 거인의 진격에서 생각나는 ‘이대호’… 후배들은 한을 풀까

김태우 기자 2022. 11. 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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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즌 명예롭게 은퇴한 이대호는 현역 시절 사직구장에서 우승을 한 뒤 팬들에게 술 한 잔 받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2년 계약을 할 당시에도 우승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몇 차례 포스트시즌에 나간 적은 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와도 거리가 있었고, 마지막 시즌이었던 올해까지 그 한을 푸는 데 실패했다.

떠나는 이대호가 가장 아쉬워한 것도 역시 우승이라는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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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시즌 명예롭게 은퇴한 이대호는 현역 시절 사직구장에서 우승을 한 뒤 팬들에게 술 한 잔 받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2년 계약을 할 당시에도 우승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롯데의 2001년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면 KBO리그의 경력을 모두 롯데에 바쳤다. 최고로 발돋움한 뒤 그 자리를 내놓지 않았고, 롯데의 정상 도전을 위해 항상 힘을 썼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단어가 좀처럼 손에 잡히지는 않았다. 몇 차례 포스트시즌에 나간 적은 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와도 거리가 있었고, 마지막 시즌이었던 올해까지 그 한을 푸는 데 실패했다.

떠나는 이대호가 가장 아쉬워한 것도 역시 우승이라는 단어였다. 지금은 후배들이 자신의 한을 풀어주기를 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롯데가 지갑을 열며 그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옳기기 시작했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화끈하게 지갑을 연 팀 중 하나다. 지난해 지출을 최소화하며 샐러리캡을 비우면서 올해 투자는 어느 정도 예고됐었다는 게 야구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오프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팀의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신호탄을 쐈다. “롯데가 돈을 쓴다”는 메시지를 주기 충분했다.

이어 포수 유강남과 4년 80억 원, 그리고 내야수 노진혁과 4년 50억 원에 계약하며 허전했던 센터라인을 채워 넣었다. 총액 기준으로 벌써 230억 원을 썼다.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이 포수, 올해 가장 도드라지게 구멍이 드러난 부분 중 하나가 유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마운드에는 타 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몇몇 베테랑 선수들을 채워 넣으며 지갑에 복권도 챙겨 넣었다.

롯데가 객관적으로 아주 약한 전력은 아니다. 팀을 이끌 베테랑 선수는 물론, 전도유망한 어린 선수들까지 어느 정도 토대는 마련되어 있다. 몇몇 부분에서의 펑크가 팀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었는데 올해 적극적으로 돈까지 쓰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3년간 텃밭을 가꾸는 단계였다면 앞으로 2년은 구단이 성적에 승부를 봐야 할 시점이다.

올해도 리그 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뽐낸 이대호가 1년을 더 남았다고 하면 어쩌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연봉 조정을 한다면 샐러리캡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지 모른다. 팬들도 그런 아쉬움을 가질 법하다. 그러나 이미 결정은 내려진 일이고, 이제 롯데는 ‘이대호가 진짜 없는’ 첫 시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대호 시대에 모든 선수들이 그토록 꿈꿨던 우승의 꿈이, 후배들 시대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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