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술집 돌며 월드컵 방송 끈 30대男…손에 든 물건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입력 2022. 11. 25. 07:45 수정 2022. 11. 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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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인권 비난하기 위해 목소리 내
“뭔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사진 =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호주와의 경기를 4-1로 이긴 지난 23일 프랑스의 파리 18구에 있는 한 술집에서는 손님들이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TV에 일제히 시선이 고정돼 있었다.

승리한 프랑스팀을 응원하며 기쁨을 나누던 순간 갑자기 TV가 꺼지면서 함께 있던 손님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TV가 고장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는 멀쩡했고 누군가가 리모콘으로 종료 버튼을 누른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24일(현지시간) TV 종료 버튼을 누른 주인공 댄 게셀아르(30)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카타르의 인권 침해 실태를 비난하며 시청을 거부하고 있다. 조사결과 게셀아르는 반경 45m 안에 있는 160여개의 브랜드TV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만능리모컨’으로 ‘껐다, 켰다’를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저항의 한 형태지만 아주 평화로운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월드컵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축구 시청의) 행복을 빼앗겠다는게 아니다”며 “아멜리에 풀랭처럼 행동하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멜리에 풀랭은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나오는 주인공으로 극중 아멜리에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아저씨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저씨가 TV로 축구 경기를 보고 있는 중에 안테나 선을 뽑는다.

그는 “월드컵 시청을 조직적으로 방해할 계획은 없다”며 “그래서 광고가 나갈 때 화면을 껐다”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한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는 카타르가 이주노동자 인권을 침해하고 성 소수자를 탄압하는 이유 등으로 월드컵을 보이콧 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또한 월드컵에 참가하는 유럽팀 일부는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가려고도 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경우 ‘옐로우카드’를 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사실상 착용 금지를 내렸다. ‘무지개 완장’은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과 포용성을 상징한다.

그러자 유럽 장관들이 ‘무지개 완장’을 차고 FIFA 수장을 만나기도 했다.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은 지난 23일 ‘무지개 완장’을 팔뚝에 두르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대면했다고 보도했다. 라비브 장관은 트위터 계정에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를 관람하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내 가슴은 우리 붉은 악마를 향해 간다”고 썼다.

같은 날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도 무지개 완정을 찬 채 인판티노 회장과 인사하고 독일의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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