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사 "재정부양으로 금리인상 속도조절 여유 없다"

신기림 기자 2022. 11. 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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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소폭으로 인상할 여지가 "제한적"(limited)이라고 이자벨 슈나벨 집행위원이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나벨 ECB 이사는 다음달 정책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로 금융시장의 대출비용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슈나벨 이사는 정부의 부양 조치들로 인해 ECB가 "금리를 더 제약적 영역으로 보내며 올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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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학 교수 출신…3연속 자이언트스텝 선호
유럽중앙은행 프랑크푸르트 본부 건물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소폭으로 인상할 여지가 "제한적"(limited)이라고 이자벨 슈나벨 집행위원이 지적했다. 정부가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부터 개인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내놓는 정책으로 인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장기화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나벨 ECB 이사는 다음달 정책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로 금융시장의 대출비용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나벨 이사는 금리인상폭을 0.75%포인트(p)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시사했다. 중앙은행들의 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는 가정 하에 정책을 잘못 조정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가정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슈나벨 이사는 정부의 부양 조치들로 인해 ECB가 "금리를 더 제약적 영역으로 보내며 올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7%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ECB 목표 2%로 낮추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반적 보조금 혹은 가격 상한처럼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많은 재정 조치들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 올리는 리스크가 있다"며 이로 인해 "금리인상이라는 통화정책은 재정 부양이 없었을 경우를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ECB가 금리를 앞서 2회 연속 0.75%씩 올렸지만 다음달 인상폭을 0.5%로 낮출 확률을 높게 잡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내년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도 조만간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슈나벨 이사는 "최근 시장의 피봇(pivot, 정책전환) 기대감은 정책완화를 회수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반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끌어 내리기 위한 실제적 정책 입장에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독일 출신의 경제학 교수를 지낸 슈나벨 이사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는 금리 인상폭을 낮출 여지를 여전히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나벨 이사의 이번 발언은 다음달 ECB 회의에서 논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ECB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속도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와 침체 우려 속에서 인상폭을 낮춰야 한다는 비둘기파로 양분된 상황이다.

앞서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집행이사인 로버트 홀즈만 역시 슈나벨 이사처럼 금리를 3연속으로 0.75%p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더 이상 0.75%p 올릴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이미 취한 조치를 더할 수록 우리가 해야만 할 일은 줄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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