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에 스포츠 손상까지… 무릎질환 방치말고 진단 꼭 받아야

김진수 2022. 11. 2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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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무릎관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우리 몸에 있는 관절 중에서 가장 손상이 많은 관절은 바로 무릎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부터 최근 활발한 레저활동·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늘고 있는 스포츠손상까지 원인도 다양하다.

무릎관절 질환은 스포츠 활동에 따른 외상성 손상과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퇴행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스포츠 손상은 젊은 사람뿐 아니라 장년층도 농구, 축구, 스키 등을 즐기면서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스포츠 손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연골판 손상이 가장 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농구, 스키와 같이 동작의 변화가 격한 운동에서 많이 발생한다. 반월연골판 손상은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골프, 등산 등에서 잘 발생한다.

무릎은 아래쪽 경골(종아리뼈)에 위쪽 대퇴골(허벅지뼈)이 맷돌처럼 얹혀 있는 구조다. 구조가 단순하다보니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전후방 십자인대 및 내외측 측부인대와 반월연골판이다. 십자인대는 무릎이 회전할 때 안정성을, 연골은 하중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이 잘 손상되는 이유는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성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과도한 비틀림을 막아주긴 하지만 길이가 3㎝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반월연골판도 이름은 반월이지만 실은 초생달처럼 얇아 반복되는 하중으로 인해 손상이 쉽다. 이와 더불어 무릎이 틀어져 십자인대가 끊어지면서 반월연골판이 함께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끊어진 십자인대는 단순히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뼈에 구멍을 뚫어 힘줄을 연결시켜주는 재건술로 치료하게 된다. 힘줄은 자신의 힘줄을 떼어내는 '자가건'과 상품화한 '동종건' 중 택일한다.

반월연골판 손상은 기능을 못하는 연골판을 절제하거나 찢어진 부위를 이어주는 봉합수술로 치료한다. 환자의 나이와 관절 사용에 따라 절제와 봉합의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봉합해야 할 환자를 절제하면 나중에 퇴행성이 빨리 오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봉합하는 게 좋다고 해서 무리하게 꿰매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특히 기능을 못하는 연골판은 제거하는 게 더 낫다. 염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스포츠손상은 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주를 이룬다. 앞서 말했듯이 이때 반월연골판도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방십자인대만 이어주고 망가진 연골을 내버려두면 나중에 추가로 찢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동반된 반월연골판손상을 정확하게 진단해 제대로 치료해야 수술 성공률이 높아진다. 반월연골판 손상은 주로 내측반월연골판에 많이 발생하며 이를 램프병변이라고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 10명 중에서 2~3명은 이런 램프병변(Ramp lesion)을 보인다. 램프병변은 MRI로도 진단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절경으로 보아도 전방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의심되면 후방구획을 관찰해야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수술시에도 봉합도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술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은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십자인대 수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많은 경우 수술한 인대의 재파열로 인해 재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재손상을 줄일 수 있다. 재수술을 줄이려면 첫 번째는 처음 수술할 때 확실하게 해야 하고, 두 번째는 동반된 병변에 대한 치료를 꼼꼼히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재활기간에 단계에 맞는 적절한 재활이 필요하며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관절을 더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체중조절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하루 40~50분 빠르게 걷는 것을 권한다. 비만은 연골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체중 관리는 필수다. 또 중년 이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격한 운동이나 자세를 피해야 한다. 쪼그려 앉는 자세를 삼가는 것은 물론 등산할 때도 경사가 심한 길은 피하고, 스틱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학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관절 손상을 입은 뒤 방치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은데 인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도미노현상처럼 반월연골판 및 관절연골에 하중이 쏠려 안으로 손상이 진행된다"며 "나이 들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중년 이후에 2~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무릎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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