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N 화랑을 다녀와서

임양수 화가·시인 2022. 11. 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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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자기 분야가 아닌 젊은 남녀 선수들의 축구 경기가 재미있다.

'아마추어'이기에 더욱더 기다려진다.

대전 유성구 노은도서관에는 예쁜 갤러리가 하나 있는데,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2014년 당시 유성구청장이 애써주신 덕분이기도 하다.

바로 이 도서관 내 새로 만들어진 노은아트리브로 갤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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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양수 화가·시인

TV에 자기 분야가 아닌 젊은 남녀 선수들의 축구 경기가 재미있다. '아마추어'이기에 더욱더 기다려진다. 대전 유성구 노은도서관에는 예쁜 갤러리가 하나 있는데,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2014년 당시 유성구청장이 애써주신 덕분이기도 하다. 바로 이 도서관 내 새로 만들어진 노은아트리브로 갤러리다. 작금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갤러리가 2년 넘게 봉쇄되다 해제되니 볼거리가 있어 행복하다.

최근 만추(滿秋)에 어우러진 노은아트리브로 갤러리를 찾았다. 화려한 포스터를 보니 주부들의 수채화 동인전이다. 갤러리 자동문은 스르륵 열리는데 반기는 이 하나 없다. 객실에는 당번인지 몰라도 눈인사를 해도 부끄럼인지 반응이 없다. 삼십여 작품이 소품이지만 정성이 깃들어 있어 아름다웠다.

작품 감상 중에 서너 명의 유치부 아이들이 입장해 전시장이 소란스럽다. 뛰어다니고 작품에 손을 대는 등 시끄러워 오랜 미술교육자 습관이 발동해 주의를 줬다. "아가들아! 전시장에선 조용해야지요, 그림에 손대지 말고요…". 꼬마들은 샐쭉해 "낯선 노인이 왜?, 에앵"하며 퇴장했다. '감상지도 부재에 통제 불능'이었다. 아이들을 쫓아낸 듯해 내심 무안했다.

전시장의 대다수 작품들이 구도와 색채의 조화감이 요구됐지만 잔재주 부리지 않고 순박했다. 부담없이 표현하려는 그들이 편하게 느껴졌다. 방문 사인을 하려니 방명록도 없다. '전시회는 왜 개최하는지? 십여 차례 전시했다는 것이 대수는 아닐텐데' 허전한 마음으로 갤러리를 나왔다.

11월 들어 두 번째 전시회를 찾았다. C 대학원 출신인 P작가의 더 비기닝(The Beginnig) 개인전이었다. 한눈에 봐도 작가의 의도가 화면 안에 잘 녹아 있었고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등 노력형이다. 싱그럽고 여유로운 차 대접에 대화까지 나누며 제대로 된 감상의 시간을 가졌다.

도서관 사무실에 들려 전시회 상황을 물었더니 담당자가 컬러복사로 계획서를 뽑아주어 고마웠다. 그 역시 도서관 업무와 겹치다 보니 월 2회 전시주관 진행이 여유롭지 못함을 느꼈다. 제대로 된 개인 사설화랑은 월 4회전으로 전문학예사를 통해 감상자와 소통함이 정상으로 본다. 최근에는 카페를 겸한 갤러리가 도심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전시회가 체계적으로 잘 진행되는 곳은 이응노 미술관이라고 본다. 직접 찾아보면 현장에서 느낌을 받으며 도슨트을 통해 문화전도사라는 의식으로 관객과 부담 없는 소통으로 감동을 안겨준다. 지역 소단위 전시장의 지킴이도 어린 학생들이 찾아오면 감상에 대한 사전지도가 요구된다. 22년째 풍광 좋은 노은동에서 미술인으로 살아오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은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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