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금수저' 정채연 "배우로 홀로서기, 마음 무겁죠"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입력 2022. 11.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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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의 나주희 역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에서 나주희 역을 연기한 배우 정채연.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채연의 첫 시작은 그룹 다이아였지만 아이오아이(I.O.I)로 뜨겁게 사랑 받았다.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 시리즈가 조작으로 끝난 것과 별개로, 정채연은 그 안에서 생애 다시 없을 경험을 쌓아 나갔다. 배우 정채연이 될 수 있었던 자양분이기도 했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에서 정채연은 나주희 역을 맡아 활약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정의로운 가치관은 정채연 스스로도 나주희와 닮았다고 여기는 부분이다. 다만 부유한 가족과 달리 독립된 삶을 꿈꾸는 나주희의 진심이 '상류층 자제의 배부른 일탈'로 여겨질까 걱정이 많았다.

스스로 '생각이 많다'고 평한 정채연은 이번엔 촬영 현장에서 오히려 근심을 내려 놓고 임할 수 있었다. 또래 배우들과 솔직하게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분위기 탓이 컸다. 그럼에도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면서 책임감은 더욱 늘어갔다. 이제 홀로 배우 활동을 하는 만큼, 자신을 단단하게 세워야 했다.

정채연의 키워드는 '인내'다. 촬영 막바지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당시를 되돌아보는 모습은 담담하기만 했다. 평소에도 크게 소리 지르거나, 울고 싶을 때면 참는 게 습관이었다고. 부쩍 어른스러운 모습의 정채연은 이제 자신을 풀어주고, 좀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음은 정채연과의 일문일답.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에서 나주희 역을 연기한 배우 정채연. BH엔터테인먼트 제공

Q 쇄골 골절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주연작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종영 소감 부탁한다

A 좋은 배우 선배, 동료들이랑 함께 재밌고 즐겁게 촬영해서 저에게도 뜻깊고 행복한 시간으로 잘 마무리한 거 같다. 부담감도 컸고 책임감도 컸던 거 같다. 중간에 한번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해서 영양제를 엄청 챙겨 먹고 절대 걸리지 말아야지 하기도 했다. 두 작품을 같이 했던 감독님이라 더 잘해야 될 거 같은 부담감도 있고, 주연이란 책임감도 컸고…. 오히려 현장에서 그런 걸 많이 내려놓게 됐다.

(부상은) 마지막 촬영일이라 죄송한 마음이 많이 컸다. 그 주에 저희(그룹 다이아) 완전체 무대도 있었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촬영은 회복하고 나서 하면 된다고 다들 걱정하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Q 열린 결말이라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는데 어떤가?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는지

A 같이 유추하면서 궁금해 할 수 있고, 이 드라마 자체가 다음화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기대되고 그랬던 거 같다. 결말도 열린 결말로 끝나서 저는 재미있었다. 여러 명이 죽음을 맞이하니까 장난으로 다음화에서는 누가 죽는다던데 하면서 장난친 적은 있었는데 결말을 예측은 못했다. 감독님이 큰 틀에서 결말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은 있었고, 저희끼리 이야기한 적은 크게 없었다.

Q 몰락한 상류층의 자제이면서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나가고 싶어하는 캐릭터였다. 어떻게 보면 좀 답답해 보일 수도 있고, 현실을 잘 모르고 이상만 꿈꾸는 인물처럼 보일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어떻게 표현했을까. 또 본인과 닮은 점이 있다면

A 자칫하면 '응?' 싶을 수 있는 친구였다. 부자인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 힘으로 살고 싶다는 게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걸 주희의 성장으로 바라보니까 주희 인생 속 굴곡이 좀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한다. 엄마에 대한 가족사가 있고, 정의감이 있는 친구이기도 해서 그런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거 같다. 저와 주희는 밝고 긍정적이고 천진난만한 측면은 닮았다. 가치관도 비슷한데 집안이 몰락하고 나서는 한번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에서 나주희 역을 연기한 배우 정채연. BH엔터테인먼트 제공

Q 한살 터울인 또래 배우들이라 현장에서 더 친했겠다. 늘 밝은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하던데

A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가끔 '이게 맞나' 싶으면 서로 격려도 많이 해주고 '으쌰으쌰'하는 현장이었다. 선배님들도 정말 화목해서 좋았던 현장이었다. 새벽이 되면 피곤하니까 저도 처지는 게 싫어서 장난을 많이 쳤던 거 같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오빠들, 언니가 장난을 잘 받아주고 서로 시너지를 너무 많이 냈다. 제가 가끔 다운되면 다른 오빠들, 언니가 그렇게 해줘서 저도 많이 받은 현장이었다.

Q '금수저'로 배우 정채연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가족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A 제게도 큰 공부가 됐다. 다양한 감정을 연기했다. 슬픔에 대해 고민해보고, 기쁨도, 이밖에 다양한 감정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다. 부모님께서는 항상 제가 하는 일을 그냥 믿어주신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끌어주시고, 내버려두신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잔소리보다 격려가 많고, 여러 이야기 없이 '고생했다' 정도였다.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은 걸 아니까 일부러 그런 거 같다. 초반에는 고민이 많다가 점점 내려놓는 편이다. 스스로 그런 걸 알아서 단순하게, 가볍게 생각하려고 한다.

Q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처음과 달라진 마음가짐, 그리고 가수보다 배우가 더 끌렸던 이유가 있을까

A 책임감이 커진 거 같다. 제가 스스로 물음표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연모'를 했을 때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아이돌로 데뷔하면서 잠깐 마음이 묻혀있다가 물음표와 꿈틀거림, 어떤 계기가 생겼던 거 같다. 여러 사람이나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고, 막상 사극을 하니까 너무 신기했다. 스스로 재밌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Q 아이돌 그룹에 속해 가수로 활동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A 무대는 또 무대 연기만의 보람과 즐거움이 있다. 연기를 마치고 나면 환호성은 무대가 확실하다. 가수로서는 크고 작은 무대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것이 정말 소중하고 뜻깊었다.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멤버들이 저의 둥지였다. 막상 진짜 혼자 (배우 활동을) 한다고 하니 지금은 마음이 좀 무거워졌다. 늘 멤버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허전했던 마음이 있었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에서 나주희 역을 연기한 배우 정채연. BH엔터테인먼트 제공

Q 연기가 인간 정채연도 바꾼 지점이 있을까

A 한 마디 크게 소리치는 게 힘들다고 느꼈다. 소리를 못 지르는 사람이었던 거다. 그래서 현장에서 놀란 적이 많았다. 울음과 감정이 올라와도 눌렀던 적이 많다. '왜 누르지?' '난 평소에 누르는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출을 해봐야 될 거 같아서 쉴 때 한 번 소리 내서 울어보고 별의별 거를 다했다. 제 안에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다.

Q 그렇다면 스트레스 해소법도 달라졌나

A 예전엔 울면 안된다는 개인적인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슬프면 울어서 감정을 토해내니까 시원해지더라. 요즘은 친구들이랑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수다 떨거나 신나게 울거나 하면 해소되더라. 원래 평소의 저는 뭐든지 '빨리' 하고 싶어한다. 집안일도 그렇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저는 기다림에 있어 별로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

Q 예능이나 이런 쪽도 출연해서 활약할 계획은

A 요즘 '환승연애'를 재미있게 봤다. 마지막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막 비명을 지르고 그랬던 거 같다. (웃음) 해은과 규민이 차 안에서 8년 연애를 지나 이별한다. 그게 너무 슬프다가 나와서 현규에게 갔을 때는 비명을 질렀다. 다음주까지 기다리는 게 힘들더라. 패널로 꼭 가보고 싶다. 제가 원래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해서 본격적인 그런 연기를 하고 싶기도 하다.

Q 이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마무리하고 또 어떤 2023년을 만들고 싶은지

A 추워지기 전에 강아지를 데리고 독채 펜션에 가고 싶다. 강아지는 풀어놓고, 야외에서 바비큐를 구워 먹는 게 제맛일 거 같다. 옛날에 갔을 때도 좋았다. 올해가 생각도 많이 하고, 성장한 한 해였다면 내년은 조금 더 재밌고 건강하고 하루하루를 뜻깊게 보내고 싶다. 올해는 저에게 즐거움을 많이 못 줬던 거 같다. 내년은 저에 대한 즐거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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