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월드스타’ 故 강수연, 은관문화훈장 추서...“좋은 곳에서 편안하길” (종합)
24일 오후 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국가에서 수여하는 훈장이다. 1등급 금관, 2등급 은관, 3등급 보관, 4등급 옥관, 5등급 화관 등 5등급으로 나뉜다.
이날 배우 故 강수연은 은관문화훈장에 추서됐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임권택 감독은 영상을 통해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탈수 있는 연기자가 나왔다. 한국 영화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굉장히 당차고 자기 소신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확실하게 관철시키는 그런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고인의 동생 강수경은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그는 “여기 오면서 1987년 언니가 옥관상을 받을 때가 생각났다. 이 자리에 계셨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언니가 올해도 데뷔 53년이 됐다. 긴 시간 동안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온걸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셨다는 걸 언니가 기억하고 위안삼고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 강수연을 기억해주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강수연은 영화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으로 1980년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원조 월드스타’다. 강수연은 1987년 임권택 감독과 작업한 영화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강수연은 지난 5월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았지만 5월 7일 오후 3시께 세상을 떠났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강수연씨가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이 크다 보니 처음에는 (사망 소식이) 충격적이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더 큰 역할을 할 분인데 너무 일찍 가서 안타깝다”면서 “올 가을께 고인에 관한 훈장 추서를 준비 중이다. 강수연씨가 쌓아 놓은 것들이 우리 사회와 영화계에 잘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한다. 유족들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문화훈창 추서 계획을 밝혔다.
강수연은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뒤에도 끊임없이 한국 영화계 발전에 기여했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 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을 맡는가 하면,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며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헌신했다. 이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게 됐다.
고인의 마지막 연기는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가제, 감독 연상호)에서 만날 수 있다. 강수연은 이 작품에서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 서현 역을 연기했다.
고 방준석 음악감독, 배우 김윤석,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 피아노 아티스트 변성용, 가수 김현철, 성우 홍승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가수 자우림, ‘오징어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D.P’ 김보통 작가, 배우 이성민, 가수 장필순, ‘괴이’ 연상호 감독, 희극인 박명수, 가수 지코에게 돌아갔다. 배우 김선영, 전미도, 희극인 홍현희, 걸그룹 에스파, 김영선 성우, HJ컬쳐 한승원 대표, 안무가 아이키,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가수 폴킴이 문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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