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겨울’ 한선화 “혹평 없이 성장? 극한으로 내몰아 달달 볶아”[인터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입력 2022. 11.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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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로 스크린 주연을 맡은 한선화. 사진I영화사 진진
배우 한선화(32)의 반가운 새 얼굴이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에서 보여준 발칙한 4차원 에너지는 온데간데없이 잔잔하고 차분하다. 세련된 긴 웨이브 머리는 단발로 싹둑 잘랐고, 민낯에 경상도 사투리까지 쓴다. 뚜렷한 개성없이 그저 평범한, 영화 ‘창밖은 겨울’ 속 ‘영애’의 얼굴이다.

‘창밖은 겨울’(감독 이상진)은 ‘잃어버린 마음’과 ‘내다버린 마음’에 대한, 버스기사가 된 영화감독 석우(곽민규 분)와 버스회사 직원이 된 탁구선수 영애(한선화 분)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멜로물.

“행복한 걸 행복하다고 느낄 새도 없이 바쁜 시기에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한선화는 “참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담겼는데 그렇게 편안하고 좋더라.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 편안하고 일상적인 캐릭터까지 다 좋았다. 어쩌면 오랫동안 꿈꿔왔던 정서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제겐 좀처럼 기회가 없었어요. TV에서는 항상 세고,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는데...사실 이런 자연스러운, 슴슴한 색깔의 작품, 캐릭터를 너무나 하고 싶었죠. 연기하는 입장에선 전체적인 분위기는 알지만 (캐릭터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그림이 선명하질 않아 어렵긴 했지만요. 출연을 결심한 후 촬영지인 진해(고향인 부산 근처)로 홀로 떠나 마을의 분위기를 느꼈어요. 아늑함이 참 좋았는데, 그 기운 속에서 감을 잡았죠.”

드라마 속 강렬함을 내려놓고 잔잔한 일상 연기로 새 얼굴을 보여준 한선화. 사진I영화사 진진
‘창밖은 겨울’에서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는 터미널에서 우연히 고장난 MP3를 줍는다.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는 내다버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석우는 누군가 잃어버린 분실물이라고 믿고 싶다. 지난날 버리고 온 것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 사이, 이별 설렘 사랑 등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이며, 어느덧 두 사람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한다.

한선화는 자신이 연기한 ‘영애’를 두고 “잔잔한 호숫가 같은 여자”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석우’라는 돌맹이가 던져지면서 파장이 인다. 오랜 습관, 반복적으로 해온 생각들을 다시금 되돌아 보고 변화를 맞는다. 투박하고 건조하고 무뚝뚝하지만, 내면이 단단하고도 따뜻한 사람이다. 그저 일상을 살던 두 남녀가 서로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소통하면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게 따뜻했다. 그 부분을 신경써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창밖은 겨울’ 한선화 스틸. 사진I영화사 진진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감독님께서 단발머리 스타일을 권유하시길래 ‘자를 거면 완전 짧게, 확 자르겠다’고 했다. 고민 없이 잘랐고 만족스러웠다”는 그는 “외적인 변신이나 민낯이나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어려움은 전혀 없었지만 흡연 연기는 굉장히 힘들었다. 이 작품 때문에 처음 배웠는데 영애에겐 비상구, 돌파구 같은 의미라 익숙하게 피워야 했다.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어서 담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준비 과정의 다양한 노력을 들려줬다.

“아침 첫 신에 담배 피우는 장면을 찍곤 했는데 공복에 테이크마다 흡연을 하려니까 어지럽더라고요. 구역질이 날 정도였어요. 그래도 무조건 해내야 했어요. 저는 타당하다고 생각되고 스스로 납득이 되면, 제 마음이 움직이면, 어떤 시도도 주저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스스로 정말 달달 볶죠.(웃음)”

이는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소신이자 초심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겪은 연기 혹평이나 논란, 불편한 꼬리표 없이 걸그룹 ‘시크릿’ 멤버에서 자연스레 배우로 입지를 굳힌 비결이기도 했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연기력 논란 없이 성장 중인 배우 한선화. 사진I영화사 진진
한선화는 “연기는 참 묘하다. 어렵지만 해내고 나면 뿌듯하고, 늘 새롭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 나라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될 때까지 스스로를 극한으로 내몰며 볶는다. 그렇게 납득시킨 뒤 뛰어들고 물불 가리지 않는다. 일단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는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들의 말을) 필요 이상으로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고 했다.

“‘술도녀’의 인기로 많은 분들이 이전보다 더 인정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정말 행복하죠. 하지만 그것이 특별히 다른 의미를 지니진 않는 것 같아요. 흥행, 인기 여부를 떠나 작품마다 공개가 될 때면 보람되고 뭉클했거든요. 풀기 어려웠던 숙제를 마친 거니까. 그 마음을 늘 가지고 있어요. 엄청나게 끄적여 놓은, 고민의 흔적이 역력한 대본들도 그대로 보관하고 있고요.(웃음) 고민될 때마다, 어려울 때마다 그걸 꺼내봐요. 준비하는 과정 만큼은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거든요.”

끝으로 한선화는 “어쩌면 이렇게 감사하고 좋은 시기에, 아끼는 작품을 선보이게 돼 더 의미가 깊다”며 “작지만 소중한 이 영화에 내가 어떤 작은 보탬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연신 깊은 애정을 표했다.

추위를 녹이는 따뜻함과 옛 감성을 녹인 힐링 무비 ‘창밖은 겨울’은 24일 개봉, 극장 상영 중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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