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우크라이나, 혹독한 겨울 어떻게 견딜까?
영토 수복 작전에 돌입한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11일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한 데 이어 남하를 계속해 크 림 반도까지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헤르손을 점령한 지 8개월 만에 퇴각하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는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을 목표로 공습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는 23일에도 주요 에너지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키이우에만 30여발의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최근 계속된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우크라이나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폭격으로 전기와 식수가 부족한 우크라이나는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곧 불어닥칠 혹한에 장시간 암흑기를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미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타격을 입었다”며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렘린은 이번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WMD)로 바꾸길 원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한 것을 맹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추위를 굴복의 도구로 바꾸는 걸 막기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발전기와 의료장비 등을 서방 측에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등에서 수백만명이 최소 내년 3월 말까지 전력과 수도공급이 끊긴 채 생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가을은 예년보다는 온화했으나 현재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수도 키이우 등지는 이미 눈으로 뒤덮여 이미 추위가 시작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들면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암흑으로 변한 우크라이나의 도시 모습은 수백만의 시민들의 생존이 걸린 겨울나기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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