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술자리 의혹' 김의겸 사퇴 압박…野 "고려 안 해" 버티기

여동준 기자 2022. 11.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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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도부, 당내 우려에도 의혹 제기에 적극 가담
與 "민주, '더불어거짓'에 협업"…후폭풍 직면
당내서도 "사퇴가 맞다…브리핑 실수 등 본업도"
지도부서는 "사과했는데 추가 조치 해야하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청담동 소재의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경찰 수사에서 거짓으로 드러나자 여당이 김 의원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여당은 김 의원에 동조한 민주당 책임론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이 음모론을 활용해 윤석열 정부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야당 발목잡기론'을 띄우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24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끝내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의혹의 당사자인 한 장관이 김 대변인에 대한 '법적 책임'과 의혹 확대에 기여한 민주당 인사들의 정식 사과를 요구했고 여권에서도 김 대변인의 사퇴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김 대변인에 대한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이 사과했지만 민주당의 후폭풍은 불가피해보인다. 김 대변인의 의혹 제기 당시 당 지도부가 당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혹 부풀리기에 적극 가담했기 때문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대신해 제가 다시 묻겠다"며 "한 장관, 윤 대통령과 술자리를 하셨냐. 한 장관, 대형 로펌과 술자리를 하지 않았냐"며 거듭 물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장 최고위원이 말한 것처럼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에서 김앤장 변호사와 술자리를 새벽까지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얼마나 억울하겠냐. 반드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나가겠다"고 비꼬았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떳떳하다면 7월19일과 20일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의혹 가담에 대해 당내에서도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데 저렇게 한다면 짐을 싸서 내려와야 한다"거나 "한 장관이 그 정도 발언을 했으면 팩트가 없는 것 아니냐. 지도부가 이성을 상실한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던 터였다.

당내 일각의 우려처럼 김 대변인이 유감을 표명하자 한 장관과 여권으로부터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의혹의 당사자인 한 장관은 "파도가 밀려나면 누가 바지 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파도가 물러났고 책임을 질 시간"이라며 민주당 인사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김 대변인에 대해서는 "사과하실 필요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면서도 단 한번도 책임을 지지 않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계속 그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치적 책임이냐'는 질문에는 "정치적 책임은 정치인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되는 것이고 저는 법적책임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8. photo@newsis.com


여권에서도 김 대변인의 사퇴 촉구와 함께 민주당 책임론까지 언급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대변인의 야심찬 폭로가 허망한 종말을 맞았다"며 "있지도 않았던 일을 꾸며내야 했던 첼리스트 여성은 그 때 얼마나 괴로웠을까"라고 비꼬았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거짓말 제조기 김 대변인, 사퇴가 사죄"라며 "국무위원과 대통령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던 사람들은 왜 아무 말이 없나. 제2의 국정농단을 거론하며 '더불어거짓'에 협업한 민주당도 같은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은 혹세무민으로 일관하는 김 대변인에 대해 징계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변인이 저질스런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관련 TF를 꾸리겠다고 부화뇌동했다"며 "민주당은 이미 당 대표부터 당 대변인까지 거짓말에 중독된 허언공동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변인은 사퇴시키는 것이 맞다"며 "EU 대사 브리핑 과정에서 실수해 공식 항의를 받는 등 대변인으로서의 본업도 제대로 못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런 목소리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내 지도부 소속 의원은 김 대변인에 대한 추가 조치에 대해 "본인이 사과했는데 추가 조치를 더 해야 하냐"고 일축했다.

또다른 당내 관계자도 "김 대변인의 유감 표명 이후 이와 관련된 새로운 목소리는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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