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천치바보, 역겨운 추태”…대남 막말 담화전 재개
[앵커]
지난주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를 감행한 북한이 대남 비방 수위도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 권력의 사실상 2인자인 김여정이 담화를 내고, 독자 대북 제재 검토에 나선 우리 정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는데요.
어떤 의도가 있는 건지,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는, 북한의 화성-17형 발사에 대응해 독자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우리 정부 발표를 겨냥했습니다.
미국을 졸졸 따르는 역겨운 추태라며 윤석열 대통령 등을 향해 '졸개들', '천치바보들' 같은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김여정 명의의 대남 담화는 지난 8월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비난한 이후 석달여 만으로, 비방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남한 국민들이 위태로운 상황을 만드는 정권을 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반정부 투쟁을 부추겼습니다.
전 정부와 비교하며 서울이 자신들의 과녁이라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는 동시에, 과거 '서울 불바다' 위협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전현직 대통령 실명 비난 및 비교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남한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은 매우 개탄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에 대한 인식만 더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같은 행태는 정부의 압박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독자제재 검토에 이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대남·대미 업무를 관장하는 북한의 2인자가 고강도 비방전에 다시 나서면서,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현갑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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