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heavy Duty] 해외만 가면 배아프다? 휴대용 정수기 챙기세요

윤성중 2022. 11. 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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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HEAVY DUTY'는 월간<山> 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 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하지만 나는 이 휴대용 정수기를 신뢰한다.

두꺼운 빨대 형태를 한 제품은 약 1년 동안 필터 교체 없이 사용이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목에 걸고 다닐 수 있어 휴대하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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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

'21세기 HEAVY DUTY'는 월간<山>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 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어떤 손님과 가게에서 수다를 떨었다. 우리는 각자 여행 경험에 관해 한참 떠들었다. 그는 해외여행을 가면 꼭 배가 아프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그거, 물갈이 아니에요?"라고 물어봤다. 그는 "그럴 수도 있겠어요. 그 나라 물은 한국에서 마셨던 것과는 다를 테니까" 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해결책을 내놨다. 휴대용 정수기를 보여 준 것이다.

"해외에 나갔을 때 이 정수기를 써보세요. 그럼 물갈이 때문에 생기는 복통이 나아질지도 몰라요."

그는 냉큼 구매하고 돌아갔다. 그후 그가 정수기 효과를 봤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 휴대용 정수기를 신뢰한다.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정수기의 성능은 이미 20여 년 전에 입증됐기 때문이다.

라이프 스트로LifeStraw는 스위스에 있는 공중보건 도구 제조사 베스터가드Vestergaard에서 만들었다. 1957년쯤 회사 초창기엔 각종 재킷의 안감을 만들었다. 군용 원단으로 구호단체를 위한 담요 등도 제작했는데, 1993년부터 인도주의 기업으로 바뀌기 시작, 1996년에 물에서 사는 기생충(기니 웜 등)을 거르는 필터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2005년엔 라이프 스트로를 만들어 아프리카 같은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두꺼운 빨대 형태를 한 제품은 약 1년 동안 필터 교체 없이 사용이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목에 걸고 다닐 수 있어 휴대하기 편했다. 무엇보다 정수 기능이 뛰어나 흙탕물에 바로 라이프 스트로를 꽂고 마셔도 될 정도였다. 가격은 1만~3만 원대. 이 제품을 아프리카 빈민들에게 나눠줬는데, 제품을 가지지 못한 사람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했고, 게다가 그들에게 제품 가격은 꽤 비싼 축에 속해 되팔아버리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런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라이프 스트로 휴대용 정수기는 실패한 적정기술품의 하나로 설명되기도 한다.

라이프 스트로의 요오드 처리된 정수 필터는 박테리아, 기생충 등을 거른다. 그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도 거른다. 라이프 스트로 측 연구에서 검출된 가장 작은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0.7미크론(0.0007mm)인데, 라이프 스트로의 미세여과 기술은 0.2미크론 크기로 물을 여과한다. 이것이 과장된 홍보가 아니라는 것은 이들이 벌이고 있는 구호활동이 증명한다.

지금 라이프 스트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역, 대홍수로 난리를 겪은 미국 켄터키,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남수단, 긴 가뭄으로 식수가 부족한 브라질 북동부,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멕시코를 탈출한 난민들 등 전 세계 수 만, 수십 만, 수천 만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나눠 주고 있다. 하이커뿐만 아니라 진짜 사람 살리는 '생명 빨대'인 것이다. 이런 제품을 단 돈 2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니! 라이프 스트로를 만든 베스터가드 프란젠 그룹의 CEO 미켈 베스터가드 프란젠이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회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일은 훌륭한 비즈니스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그들에 대한 나의 감정은 동정이나 자선과는 다르다. 우리는 목적을 위한 이익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라이프 스트로 제품을 구매하는 건 결국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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