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월드컵 즐기는 집관족, 혹시 지금 이 자세? [헬시타임]

안경진 기자 입력 2022. 11. 25. 06:10 수정 2022. 11. 2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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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먹더라도 과식은 금물
과음하면 통풍 위험 높아져
관람 중 자세에도 주의해야
[서울경제]
24일 오후(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구촌 최고의 축제 월드컵이 개막했다. 사상 처음으로 추운 겨울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코로나19 이후 첫 월드컵인 만큼 축구팬들은 설렐 수 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매일 밤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잦은 야식과 음주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밤 10시면 경기 시작..."치킨 생각이 간절"

한국과 카타르의 시차는 6시간이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는 모두 밤 10시와 자정에 진행돼 배달 음식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식은 월드컵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하지만 심야에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소비되지 못한 채 체내에 쌓여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야식으로 선호되는 음식은 대부분 치킨과 같이 기름지고 나트륨 함량이 많은 메뉴들이다. 여기에 맥주 등 술까지 곁들인다면 위장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소화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다음 날 컨디션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만약 복부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가졌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늦은 밤 먹는 야식은 혈당을 높여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또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관리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경기 중 과도한 흥분도 금물이다. 추운 겨울철에는 자연적으로 혈압이 소폭 상승한다. 경기 중 과도하게 흥분한다면 자칫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맥박이 올라갈 수 있다. 경기시간 내내 초조해하거나 심장에 무리를 주는 과도한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 경기 중 맥주 벌컥벌컥 들이키다간···통풍 위험 높아질수도

축구 경기를 볼 때마다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통풍에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7년 약 39만 명에서 지난해 49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통풍은 기름진 육류 속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체내 대사를 거치며 요산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 원인이다. 퓨린의 과다 섭취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 결정체가 발목, 무릎 등 관절 조직에 쌓이면 염증반응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맥주의 홉이나 효모 역시 퓨린을 다량 함유하기 때문에 요산을 합성하는 대표 음식이다. 매일 2잔 넘게 맥주를 마시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과거에는 통풍이 나이가 들어 요산 제거 능력이 줄어드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30대 남성 환자가 늘었다”며 “음주 후 엄지발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규칙적인 열량 제한과 절주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것도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 4년만에 거리응원···응원 열기에 추위도 잊었다?

지난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4년만에 열린 거리 응원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여럿이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다 보면 추위를 잊은 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만약 월드컵을 상징하는 거리응원에 참여할 예정이라면 두꺼운 외투나 주머니 난로 등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는 초겨울,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대비가 필요하다. 추위에 떨며 경기를 보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몸을 강하게 움츠리면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근육 긴장 상태가 지속돼 마치 담이 걸린 듯한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몸이 굳은 상태에서 갑자기 터진 골에 일어서거나 뛸 경우 관절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 비스듬하게 누운 자세, "편할 것 같지만···다음날 컨디션엔 최악"

카타르 월드컵은 야간 경기가 많은 데다 부쩍 날씨가 추워져 실내에서 TV를 시청하며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소파에 비스듬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리기 일쑤. 하지만 2시간 남짓 이런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에 물리적 압박을 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팔다리가 저리거나 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나 관절에 많은 부담을 준다. 또한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할 경우 목과 어깨 등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겪기 쉽다. 목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어깨와 목덜미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경기를 보는 도중 틈틈이 허리나 목을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청하는 자세를 자주 바꿔준다면 한결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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