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소식에 요동치는 공기업 주가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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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소식에 공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기업의 민영화는 기업 경쟁력을 높여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고, 주주 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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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기업가치 향상 장담 못해”
투자 신중해야 조언도
민영화 소식에 공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기업의 민영화는 기업 경쟁력을 높여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영화로 기업가치가 반드시 오른다고 볼 수 없고, 단순 ‘설’만으로 성급히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산업은행이 HMM의 지분 매각 계획 수립에 앞서 잠재 매수자들을 상대로 시장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HMM의 주가는 하루 만에 8.52% 올랐다.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주주로, 지분 20.69%를 보유하고 있다.
민영화 이슈에 얽혀 HMM의 주가가 급등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23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처음으로 HMM의 단계적 민영화 필요성을 언급하자, 하루 지난 25일 HMM의 주가는 6% 넘게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정부가 HMM의 민영화 완료 시기를 2025년 말로 설정하고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면서 HMM의 주가가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월엔 한화가 한국항공우주(KAI)를 인수한다는 설이 불거지자 KAI의 주가는 3일 동안 8% 넘게 올랐다. KAI의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즉각 “KAI와 관련해 한화와 접촉·논의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기대감을 반영한 주가는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KAI는 민간 방위 산업체지만 26.41% 지분을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다. 2대 주주도 국민연금공단(9.55%)이라 공기업적 성격을 지닌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21.43%), 한국마사회(9.52%) 등 공기업이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준공영방송’으로 분류되는 YTN도 민영화 소식에 주가가 요동쳤다. 지난 9월 15일 한전KDN이 YTN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YTN의 주가도 급등한 것이다. 매각설이 나온 다음 날인 16일부터 21일까지 주가는 연일 상승하면서, 이 기간 3710원에서 7560원으로 크게 올랐다.
당시 YTN은 소문에 대해 “관련된 논의가 없다”고 못 박았지만 매각 검토설만으로도 주가가 두 배가 된 것이다. 이후 관련 설이 재확산되거나 관계자 발언이 나올 때마다 주가는 급상승하길 반복했다. 한전KDN은 지난 23일 YTN 지분 전량(21.43%) 매각을 확정했다.
공기업의 민영화는 기업 경쟁력을 높여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고, 주주 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실제 민영화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은 경우가 많고, 민영화가 현실화하더라도 기업가치가 무조건 나아질 것이라 볼 수도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민영화가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확대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일반화해서 말하기 어렵고 사례별로 다 다르다”면서 “시각차가 있긴 하지만 현재 민영화 이슈가 나오는 기업 중 일부는 민영화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란 의견도 있어 민영화를 무조건 호재로 인식하는 것은 다소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HMM이나 KAI의 경우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는 상황인데도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민영화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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