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타+외야수’ 렌프로, LAA가 찾던 ‘그 선수’ 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2.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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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렌프로는 에인절스가 원하던 그 선수가 될 수 있을까.

LA 에인절스는 11월 23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3명을 내주고 외야수를 영입했다. 우타 거포 헌터 렌프로를 영입했고 우완 잰슨 정크, 엘비스 페게로, 좌완 애덤 세미나리스를 밀워키로 보냈다.

아주 큰 값을 치른 것은 아니다. 1996년생 정크, 1997년생 페게로, 1998년생 세미나리스는 모두 젊은 선수들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특별한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드래프트 22라운더(2017, NYY 지명)인 정크는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고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페게로는 마이너리그 6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5라운더(2020)인 세미나리스는 마이너리그 2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정크와 페게로는 빅리그를 경험했지만 빅리그에서도 역시 부진했다.

1992년생 렌프로는 2023시즌이 종료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다. 예비 FA인 렌프로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는 아니지만 뛰어난 타격 생산성을 가진 장타자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13순위, SD)인 렌프로는 2016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했고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밀워키를 거쳤다. 빅리그 7시즌 통산 701경기에 출전했고 .240/.300/.490 157홈런 394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125경기에서 .255/.315/.492 29홈런 7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렌프로의 최대 장점은 역시 장타력이다. 2017년부터 풀타임 빅리거가 된 렌프로는 단축시즌 제외 5차례 시즌 4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그리고 400차례 이상 타석에 들어선 5번의 시즌에서 모두 26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통산 홈런율(홈런/타석)이 5.9%로 리그 평균(3.2%)을 한참 웃도는 선수고 앤서니 렌던(3.4%)은 물론 오타니 쇼헤이(5.6%), 마이크 트라웃(5.7%)보다도 높은 타자다.

리그 평균(시속 88.4마일)보다 더 빠른 타구(통산 시속 89.7마일)를 날리는 타자인 렌프로는 리그 평균의 2배에 가까운배럴타구 비율(12.2%, 리그 평균 6.7%),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강타비율(41.2%, 리그 평균 35.8%), 발사각도(17.1도, 리그 평균 12.1도)를 가진 타자다. 통산 땅볼/뜬공 비율 0.79를 기록 중인 렌프로는 강한 타구를 띄울 줄 아는 선수다.

에인절스타디움은 투수에게 더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있지만 2019년부터 꾸준히 100 이상의 파크팩터를 기록했고 '홈런 팩터'는 2016년부터 꾸준히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좌측 외야가 우측에 비해 넓지만 펜스가 낮아 힘있는 우타자라면 무리없이 담장 밖으로 공을 날려보낼 수 있는 곳이다. 펫코 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33홈런(2019년)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렌프로라면 에인절스타디움에서도 충분히 홈런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

렌프로가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준수한 내구성이다. 렌프로는 162경기 풀시즌 기준 규정타석을 두 번(2021-2022)밖에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5번의 162경기 풀타임 시즌에서 모두 44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부상이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60일 부상자명단(IL)을 경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대개 한 시즌에 한 번 정도 길지 않은 부상을 겪었을 뿐이었다.

장타력을 가진 건강한 외야수는 에인절스가 몇 년째 찾던 존재다. 저스틴 업튼이 마지막으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2018년 이후 에인절스는 늘 외야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팀 홈런이 리그 'TOP 10' 이내였던 것도 2018년이 마지막(7위)이었다. 올시즌에는 트라웃과 테일러 워드가 외야 두 자리를 맡았지만 끝내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을 찾지는 못했다.

물론 렌프로에게 트라웃이나 오타니 수준의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렌프로가 1년 동안 건강하게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며 타율 0.250, OPS 0.800, 30홈런 전후의 성적을 써준다면 에인절스는 내년시즌 목표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렌프로는 뛰어난 수비수는 아니지만 강견을 바탕으로 무난한 외야 수비는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다음 오프시즌 FA 시장으로 향해야 하는 렌프로 입장에서도 2023시즌 성적은 중요하다.

2023시즌은 오타니의 서비스 타임 마지막 해인 에인절스 입장에서도, FA를 앞둔 렌프로 입장에서도 중요한 시즌이다. 과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만난 렌프로와 에인절스가 2023시즌 '윈-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헌터 렌프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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